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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 '공격' 수원과 '수비' 서울, FA컵 우승 향한 '동상이몽'

작성일: 2016.11.28 11:11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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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과 서울 선수들이 FA컵 결승전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KFA)

[스포티비뉴스=유현태 인턴 기자] 수원 삼성의 자존심 회복이냐, FC 서울의 '더블' 달성이냐. 이제 모든 것은 다음 달 3일 FA컵 결승 2차전에 달렸다.

수원은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서울에 2-1 승리를 거뒀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는 이번 FA컵 결승은 1,2차전 합계 승점, 득실차, 원정 골에 따라 승자를 정한다. 여기서 승부가 갈리지 않으면 연장전(전, 후반 각 15분)과 승부차기가 이어진다.

1골 차로 승리한 수원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불안하다. 서울은 원정 경기에서 1득점을 올렸다. 1차전에서 붙어봤으니 2차전에 대한 준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2차전은 서울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수원의 우위가 이어질지도 알 수 없다.

◇수원의 우승 시나리오 - 공격력이 관건

수원은 홈에서 승리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서울에 한 점차로 패하더라도 두 골 이상 득점하면 원정골 규정에 따라 우승할 수 있다. 이미 유리한 고지에 선 수원이 2차전에서 골을 터뜨린다면 경기는 더 쉽게 풀릴 수 있다.

지난 1차전에서 수원은 수많은 골 찬스를 잡았다. 결정력이 부족했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 뒤 "득점을 더 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수원의 공격력은 인상적이었다.

주포 조나탄이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공격 2선의 염기훈, 권창훈 역시 컨디션이 올라왔다. 두 선수 모두 자신있게 돌파를 시도했고 날카로운 킥도 뽐냈다. 이상호는 좋은 찬스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였다. 움직임 자체는 좋았다. 공격력이 뛰어난 장호익과 홍철 두 측면 수비수도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1차전 승리에도 수원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다. 서정원 감독은 1차전 뒤 인터뷰에서 "수원은 '굶주린 상태'라 정신력이 살아 있다"며 수원이 갖고 있는 간절한 우승 의지에 대해 설명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 염기훈도 "FA컵만 생각하고 준비했다. 1대1 싸움에서 절대 지지 말자고 동료와 이야기했다"며 1차전에 임한 각오를 밝혔다.

수원은 이번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며 K리그에서 7위에 그쳤다.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살리는 동시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 실리도 챙길 수 있다. 이미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울에 비해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클 수밖에 없다.

▲ 수원이 1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대한축구협회(KFA)

◇서울의 우승 시나리오 - 수비력이 중요

서울은 일단 승리를 거둬야 한다. 서울이 2골 차 이상의 차이로 승리를 따내면 '더블'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서울이 1-0 승리를 거둬도 우승을 차지한다. 무실점 경기를 치른다면 원정에서 터뜨린 1골이 힘이 될 수 있다.

서울은 강점인 공격력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데얀이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출장할 수 없다. 주세종은 1차전에서 다친 뒤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박주영도 훈련 중 다쳤고 대체 요원 조찬호는 활약이 부족했다. 아드리아노도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2차전에서 실점하지 않는 것이 무척 중요해졌다.

서울은 1차전에서 중원 싸움에서 크게 밀렸다. 수원의 빠르고 활기찬 압박에 주도권을 내줬다. 미드필드에서 짧은 패스 위주로 펼친 공격은 좋았지만 수원의 역습을 제어할 정도의 압박 강도를 유지하지 못해 수비력엔 의문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은 "미드필더 두 명이 적극적으로 전진하다 보니 균형이 깨졌다"고 인정했다.

수원의 세트피스도 조심해야 한다. 이번 시즌 K리그 도움왕 염기훈은 1차전 코너킥 상황에서 조나탄 골의 시발점이 됐다. 본인이 실수라고 밝혔지만 결승 골로 연결된 슈팅의 궤적 역시 날카로운 발끝을 그대로 보여준다. 직접 프리킥 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에 세트피스 기회를 내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점하지 않고 1골을 노리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서울이 1골 차로 승리하더라도 수원에 많은 실점을 하면 우승의 꿈은 날아간다. 이래저래 무게는 서울의 수비로 쏠린다. 

황 감독은 극적인 승리를 많이 따냈다. 2013년 포항을 이끌며 K리그 최종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골에 힘입어 울산을 1-0으로 이기고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같은 해 FA컵 결승에서도 전북과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으나 승부차기 끝에 우승했다. 중요한 순간마다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던 황 감독이 서울의 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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