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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변화'로 바람 일으킨 이기형 감독, '대행' 떼고 새 항해 시작

작성일: 2016.11.29 10:34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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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유나이티드 이기형 신임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로테이션 기용'과 '자신감 부여'란 변화로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인천 유나이티드의 이기형 감독이 2017년 선전을 위해 새로운 항해를 시작했다.

인천은 29일 이기형 감독 대행을 정식 감독으로 임명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곧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지난 8월 성적 부진으로 사임한 김도훈 전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으로 팀을 맡아 6승 3무 1패의 기록으로 승점 21점을 챙기며 극적인 잔류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잔류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고 동시에 팀 혁신을 일궜다.

이 감독이 지휘봉을 맡기 전까지 인천은 최하위였다. 시즌 중반이었지만 강등이 유력했다. 선수들도 패배 의식에 사로잡혔다. 이 감독은 패배 의식을 걷어 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자주 얘기를 나누며 격려했다.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싶다"고 말해 왔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르고 지지 않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패배 의식이 걷히자 선수들의 자신감이 오르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선수 로테이션도 팀 사기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이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선발 명단을 자주 바꿨다. 8경기 무패 행진을 벌이며 주전 선수들의 분위기가 좋았지만 선수 로테이션 시도에 거침없었다.

보통 상승세의 팀은 선발 명단을 잘 바꾸지 않는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데 변화를 굳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팀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인천은 더욱 그럴 수 밖에 없지만 이 감독은 변화를 시도했다.

대표적인 선수가 쯔엉이다. 쯔엉은 베트남 출신 K리거로 기대를 안고 올해 입단했으나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출전도 하지 못해 주로 R리그(2군 리그)에서 뛰었다.

이 감독은 쯔엉을 전격적으로 기용했다. 쯔엉은 지난달 23일 2-0으로 이긴 광주 FC와 경기에 5개월 만에 선발 출전했다. 중원에 배치돼 수준급 활약을 펼쳤고 그 다음 경기인 29일 3-2로 이긴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도 선발 출전했다. 시즌 내내 거의 출전하지 않았던 쯔엉을 강등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요한 시점에서 2경기 연속 투입했다.

쯔엉만이 아니다. 포항전에서는 송시우, 진성욱 등 주전 선수들이 빠지고 윤상호, 김대경 등이 투입됐다. 송시우와 진성욱이 딱히 부상이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이 감독은 변화를 시도했다. 김대경은 선제골을 넣으며 이 감독에게 보답했다

당시 이 감독은 "출전은 모든 선수들이 동등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쯔엉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의 기용 여부는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은 위기 의식을, 비 주전 선수들은 '나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갖게 했다. 주전과 비 주전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고 선의의 경쟁을 이끌었다. 경기력이 자연스럽게 올라왔고 이는 승리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대행 부임 후 분위기 쇄신과 다양한 선수 기용으로 팀을 변화시켰고 잔류라는 목표를 이뤘다. 선수층이 얇은 인천의 특성상 이 형태는 내년에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단순히 잔류라는 목표만 바라보고 달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경쟁자들과 나란히 서게 됐다. 이 감독이 다음 시즌에도 올해의 선전을 재연해 K리그에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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