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양의지는 어느 정도 가치를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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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곽혜미 기자]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6차전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3루 상황에서 두산 양의지가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여러 팀이 포수의 공격력 때문에 고민이 크다. 3할 이상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 낼 수 있는 포수는 수비력이 조금 떨어져도 중용될 수 있다. 양의지는 여기에 뺴어난 수비 능력을 갖고 있다. 양의지의 공격력은 그만큼 그의 가치를 높이는 데 매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양의지는 올 시즌 타율 3할5푼8리 23홈런 77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환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시리즈에서는 4번 타자로 중용됐을 만큼 벤치의 신뢰가 두텁다.
1년 반짝한 성적이 아니다. 지난해 2할7푼7리로 조금 주춤했지만 2015년시즌과 2016년 시즌에는 3할 이상의 타율과 20개 이상의 홈런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그렇다면 타자로서 양의지는 어느 정도 가치를 갖고 있을까. 세부 데이터로 '타자 양의지'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양의지는 일단 타구 속도가 빠르다. 기본적으로 좋은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조건 중 한 가지를 확실하게 갖췄다.

선구안도 좋아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 대해 보다 자신감 있는 공략을 했다.
그의 선구안과 타고난 타구 스피드를 알 수 있는 데이터가 스트라이존 내 타구 속도다.
양의지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투구를 타구로 바꿨을 때 팀 내에서 가장 빠른 타구 스피드를 보여 줬다. 144km의 평균 타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타구 스피드가 리그 톱 수준인 김재환보다도 빠른 타구 스피드를 기록했다. 10월 이후 팀의 전체 스트라이크 존 공략 타구 스피드가 134km였던 점을 고려하면 양의지가 얼마나 빠른 타구 스피드를 기록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온 공의 타구 스피드가 빠르다는 건 좋은 타격 메커니즘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빼어난 선구안을 갖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스트라이크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 보다 자신 있는 스윙이 나올 수 있고 빠르고 자신감 있는 스윙은 빠른 타구 스피드로 이어진다. 타자 양의지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시리즈 상대였던 SK전 기록이다. 양의지는 밀어 치기가 능한 타자는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타구 속도 150km 이상 기록한 확률이 맨 우측으로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당겨 쳤을 때는 이야기가 달라졌다. 잡아 당긴 타구의 타구 스피드 150km 이상 비율이 55%나 됐다. 극좌 타구는 67%로 압도적이었다.
마냥 당겨 치지만은 않는다. 가운데로 형성된 타구의 150km 이상 타구 비율은 71%나 됐다. 가장 이상적인 타구를 보냈을 때 빠른 타구가 많이 형성됐다는 걸 뜻한다. KBO 리그 평균 타구 스피드는 139.9km다. 150km가 넘는 타구는 그만큼 안타가 될 확률이 높다. 양의지는 풀 히터지만 운동장 곳곳으로도 타구를 보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타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양의지는 땅볼이나 플라이볼이나 모두 빠른 타구 스피드를 유지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땅볼 타구 평균 스피드는 142.6km였고 플라이볼은 146,7km였다.
보통의 타자들은 땅볼과 플라이볼의 타구 스피드 차이가 10km 이상 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양의지는 이 차이가 매우 적었다. 땅볼로도 안타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걸 뜻한다.
실제로 양의지는 땅볼의 인플레이 타율이 3할1푼1리로 높았다. 땅볼 비율(뜬 공 : 땅볼 66 : 34)이 높지는 않다. 이상적인 발사각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다만 땅볼로도 안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건 중요한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조금 전에 언급한 대로 양의지는 좋은 발사각을 갖고 있다. 우타자가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우투수와 승부에서도 좋은 타구 발사각 비율을 갖고 있다.
땅볼에 강한 타자답게 땅볼이 많이 나올 수 있는 10도 이하 타구에서도 타율은 4할6푼5리로 매우 높았다. 땅볼과 라인드라이브에 강했다는 걸 알 수 있는 데이터다.
장타가 나오기 시작하는 11도에서 30도 사이 구간에서도 대단히 강했다. 11도에서 20도 사이 구간에서 6할8푼6리, 21도에서 30도 사이의 타율도 4할7푼8리로 매우 높았다. 우투수를 상대로 만든 기록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는 수치였다.
좋은 발사 각도에서 최소 146.7km의 빠른 타구스피드를 동반하기 때문에 안타와 장타를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양의지는 '타자'로서도 매우 활용도가 높다. 단박에 수비와 함께 중심 타선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다. 좋은 중심 타선을 갖춘 팀이라면 그를 하위 타순의 중심으로 활용하며 득점력 강화를 꾀할 수도 있다.
양의지의 최종 기착지는 어디가 될까. 이 겨울 최고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자료 제공 : 애슬릿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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