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가 치카제는 랭킹 5위 캘빈 케이터에게 큰코다쳤다.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격투기 전문기자] 너무 말이 많았다. 눈앞의 상대보단 타이틀전에 욕심을 부린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얕본 기가 치카제(33, 조지아)가 큰코다쳤다.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열린 'UFC 온 ESPN 31' 메인이벤트 페더급 경기에서 캘빈 케이터(33, 미국)에게 0-3 판정패했다.

치카제는 정찬성이 다음 타이틀 도전권을 받은 것에 불만 가득했다.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까지 비난했다.

"최근 7경기에서 코리안 좀비는 4승 3패고, 난 UFC 들어와 7승 무패다. 볼카노프스키가 날 피하는 이유다. 이해한다. 볼카노프스키는 이미 죽은 상대와 싸운다. 정찬성은 좀비다. 날 봐라. 새 얼굴이고, 뉴 블러드다. 새롭게 등장한 싸움개고 닌자다. 난 여기 있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설레발이었다. 랭킹 5위 케이터를 넘지 못해, 경기 전 독설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치카제는 1라운드 킥을 차다가 중심을 잃어 넘어졌고, 케이터에게 상위 포지션을 내줬다. 출발이 좋지 않았다.

2라운드 케이터의 계속된 압박에 치카제는 특기인 '기가킥'을 찰 타이밍을 전혀 잡지 못했다. 맞으면서도 들어오는 케이터와 난타전으로 맞섰으나, 문제는 체력이었다.

▲ 올해부터 캐릭터를 잡으려고 했던 기가 치카제는 참교육을 받았다.

3라운드 눈에 띄게 느려진 치카제는 케이터의 원거리 잽을 여러 번 허용했다. 케이터가 중간중간 태클을 섞는 바람에 선제공격에 부담까지 느꼈다. 근거리에서 날아오는 팔꿈치에도 대미지를 받았다.

할로웨이와도 난타전을 벌인 케이터의 맷집은 단단했다. 체력을 전부 태워 흐물흐물해진 치카제가 부수긴 힘들었다.

치카제는 결국 5라운드까지 케이터의 압박에 밀리다가 판정패로 고개를 숙였다. UFC에서 첫 번째 고배를 마셨다.

치카제는 2019년 9월 UFC에 데뷔해 7연승을 달렸다. 최근 두 경기에선 베테랑 컵 스완슨과 에드손 바르보자를 KO로 꺾어 주목받았다.

그러나 톱5 진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옥타곤 첫 패배를 맛보고 연승이 깨져 총 전적 14승 3패가 됐다. 전열을 가다듬고 다시 도전해야 한다.

지난해 1월 할로웨이에게 판정패하고 1년 만에 돌아온 케이터는 킥복서 치카제를 막고 랭킹 5위 자리를 지켰다.

△1위 맥스 할로웨이 △2위 브라이언 오르테가 △3위 야이르 로드리게스와 함께 타이틀 도전권 경쟁을 펼친다.

■ UFC 온 ESPN 31 결과

[페더급] 캘빈 케이터 vs 기가 치카제
캘빈 케이터 5라운드 종료 3-0 판정승(50-45,50-45,50-44)

[헤비급] 제이크 콜리어 vs 체이스 셔먼
제이크 콜리어 1라운드 2분 26초 리어네이키드초크 서브미션승

[플라이급] 브랜든 로이발 vs 호제리오 본토린
브랜든 로이발 3라운드 종료 2-1 판정승(29-28,28-29,29-28)

[여성 플라이급] 캐틀린 추카기언 vs 제니퍼 마이아
캐틀린 추카기언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라이트급] 다코다 부시 vs 비아체슬라프 보르시셰프
비아체슬라프 보르시셰프 1라운드 3분47초 보디블로 TKO승

[페더급] 빌 알지오 vs 조안데르손 비리토
빌 알지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29-28,29-28)

[미들급] 제이미 피켓 vs 조셉 홈즈
제이미 피켓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웰터급] 코트 맥키 vs 라미즈 브라히마
코트 맥키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30-27)

[페더급] 브라이언 켈러허 vs 케빈 크룸
브라이언 켈러허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30-27,30-27,29-28)

[라이트급] 찰스 로사 vs TJ 브라운
TJ 브라운 3라운드 종료 3-0 판정승(29-28,29-28,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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