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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뼈 있는 조언 "안주하지 말고 나아가길, 한국 축구에 도움 되는 것" 통했나...이한범, 벨기에 리그 개막전 베스트 XI 차지

작성일: 2026.08.11 18: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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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클럽 브뤼헤 SNS
▲ 출처 클럽 브뤼헤 SNS

[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 수비수 이한범이 벨기에 무대에 발을 내딛자마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벨기에 주필러리그는 1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2026-2027시즌 1라운드 '팀 오브 더 위크'를 발표했다. 이한범은 클럽 브뤼헤 동료 브랜던 메헬러 등과 함께 쓰리백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합류한 지 불과 며칠밖에 지나지 않은 선수가 리그 첫 경기부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데뷔전의 임팩트가 컸다.

이한범은 지난 8일 벨기에 브뤼헤의 얀 브레이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코르트레이크와의 주필러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클럽 브뤼헤는 전반 30분 휴고 베트레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카를로스 포브스와 니콜로 트레솔디가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이한범의 존재감은 경기 초반부터 뚜렷했다. 전반 4분 상대가 골키퍼가 비운 골문을 향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하자 몸을 날린 태클로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후반 23분에도 정확한 슬라이딩 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어냈고, 이 장면은 곧바로 브뤼헤의 역습과 추가골로 연결됐다.

▲ 출처 클럽 브뤼헤 SNS
▲ 출처 클럽 브뤼헤 SNS

기록도 인상적이었다. 이한범은 이날 146차례 볼 터치를 가져갔고, 128번의 패스 가운데 122개를 성공시켜 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지상 경합은 5차례 중 4차례, 공중볼 경합은 10차례 중 8차례 승리했다. 여기에 8번의 클리어링과 여러 차례의 태클, 리커버리를 더하며 수비 전반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평가도 높았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양 팀을 통틀어 최고 수준의 평점을 받았고, '소파스코어' 역시 이한범에게 8.9점을 부여하며 이 주의 팀에 포함시켰다. 3-0으로 승리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공격수가 아니라 데뷔전을 치른 센터백이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이날 활약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현지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벨기에 'HLN'은 "이번 시즌 첫 경기의 주인공은 이한범이었다. 그는 단 한 경기 만에 브뤼헤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반 초반 골라인 앞에서 몸을 날려 실점을 막아낸 장면 이후 관중석에서는 "LEE, LEE, LEE"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고, 이후 이한범이 공을 잡을 때마다 환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반 레코 브뤼헤 감독도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보다 더 나은 데뷔전을 바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 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르는 것은 쉽지 않은데 홈 팬들이 이름을 연호했다는 사실만 봐도 얼마나 좋은 데뷔전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주장 한스 파나컨 역시 "두 차례 훈련만 소화했는데도 어떤 능력을 가진 선수인지 곧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에서 바로 보여줬다는 점이 더 놀랍다"고 칭찬했다.

▲ 출처 클럽 브뤼헤 SNS
▲ 출처 클럽 브뤼헤 SNS

이한범 역시 첫 경기부터 빠르게 팀에 녹아든 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여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집처럼 편안하다. 팬들이 내 이름을 불러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내 강점은 공중볼과 헤더, 그리고 발밑에서 공을 다루는 능력이다. 오늘도 좋은 경기였지만 더 좋아지고 싶다. 앞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처럼 더 강한 상대를 만나기 때문에 내 경기력도 더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한범은 올여름 덴마크 미트윌란을 떠나 브뤼헤로 이적했다. 계약 기간은 2029년까지이며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최대 1,050만 유로 규모로 알려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 수비의 한 축으로 활약한 뒤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곧바로 빅리그로 향하기보다 유럽 대항전 출전 가능성이 높은 브뤼헤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 출처 클럽 브뤼헤 SNS
▲ 출처 클럽 브뤼헤 SNS

과거 박지성과 파트리스 에브라가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에 출연해 이한범과 함께 식사하며 건넨 조언도 다시 떠오른다. 박지성은 "한범이와 민재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뒤따라가는 입장인데, 결국 넘어야 할 상대라고 생각해야 한다. 내가 최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고, 여기서 안주하지 말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 그게 결국 한국 축구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브라 역시 "모든 건 과정이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장거리 경주다. 너는 충분히 실력이 있다.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이러한 조언이 힘이 됐을까. 이한범은 데뷔전에서 맹활약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팀을 넘어 벨기에 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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