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고 부르며 따랐는데…부활 안 보이는 애제자 부진, 김태형 감독 "같이 갈 상황 아냐" 가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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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같이 갈 상황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3차전 원정 맞대결에 앞서 정철원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은 정철원은 입단 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현역으로 입대했다. 그런데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정철원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돼 있었다. 현역병 생활 중에도 꾸준히 복귀를 준비했고, 2022년 58경기에서 4승 3패 23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10로 활약하며 신인왕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무대를 밟던 두산이 창단 첫 9위라는 수모를 겪는 가운데 손에 넣은 유일한 수확이었다. 그리고 정철원은 이듬해에도 67경기에서 7승 6패 11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으로 마무리와 셋업맨으로 훌륭한 활약을 이어갔다. 그런데 2024시즌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정철원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두산은 정철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그런데 2024시즌은 안식기였을까. 정철원이 완전히 부활했다. 지난해 75경기에서 8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4.24로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정철원은 34경기에서 1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며, 급기야 최근 폭염 브레이크 기간 경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태형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정철원이 부진할 때마다 제자를 감싸 안았다. 물론 무작정 정철원을 감쌌던 것은 아니다. 모든 공에 혼신을 쏟아야 할 계투임에도 불구하고, 안일하게 승부를 하는 장면과 떨어진 구속에 대해서는 꾸준히 지적을 해왔다. 하지만 공개적으로 정철원에 대해 강도 높게 이야기한 적은 드물다.
정철원은 신인왕 시절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고, 롯데로 이적한 이후 사령탑과 재회한 사이. 그만큼 각별하다. 특히 정철원은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취재진과 인터뷰 당시 "김태형 감독은 은인이자, 아버지같은 분"이라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특히 아끼는 제자가 거듭 살아나지 못하자, 김태형 감독도 회초리를 꺼내들었다. 롯데는 지난 주말 폭염으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중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었던 만큼 KBO의 경기 취소 발표가 되기 전 수원 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KT의 배려 속에서 위즈파크에서 훈련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라이브 BP를 진행했다.
그런데 라이브 BP 과정에서 정철원의 모습이 사령탑의 눈에는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지금 당장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볼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휴식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엔트리에서 정철원을 제외시켰다. 시기를 고려하면 분명한 메시지가 숨어 있는 변화였다.
그리고 김태형 감독이 11일 경기에 앞서 정철원의 말소 이유를 밝혔다. 사령탑은 "요즘 그렇게 썩 좋아보이지 않더라. 그리고 라이브를 하는데… 공 자체를… 지금은 1군에서 올릴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김태형 감독은 "지금 마음 가짐이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계속 1군에서 같이 가야 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롯데 2군에는 1군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부상을 털어낸 윤성빈과 이승헌 등이 있다. 게다가 정철원은 이미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태형 감독으로부터 문제를 지적받아 왔다. 때문에 8월 25일 확대 엔트리가 실시되더라도,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콜업은 쉽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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