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헌? 박동원? 카라스코에겐 중요치 않다…韓 첫 승 이룬 베테랑 루키, '리스펙' 정신이 더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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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실력도 인성도 훌륭하다.
LG 트윈스 우완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6이닝 5피안타 1사구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8-3 승리와 3연패 탈출에 공을 세우며 한국 무대 첫 승을 거머쥐었다.
총 투구 수는 85개(스트라이크 55개)였다. 포심 패스트볼(20개)과 슬라이더(18개), 포크볼(15개), 투심 패스트볼(15개), 커터(14개), 커브(3개)를 섞어 던졌다. 포심 최고 구속은 150km/h를 기록했다.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서 KBO리그 데뷔전을 소화한 카라스코는 7이닝 무피안타 무4사구 2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 74개로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이어 이날 키움전서 3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총 10이닝 연속 퍼펙트 투구로 맹위를 떨쳤다.
4회말 데뷔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의 짧은 땅볼 타구에 3루수 문보경이 빠르게 달려 나왔다. 타구를 잡은 뒤 1루로 송구했지만 서건창이 더 빨랐다. 서건창의 내야안타로 카라스코의 퍼펙트가 깨졌다. 대신 카라스코는 추재현에게 1루수 방면 병살타를 유도해 금세 2아웃을 만들었다. 맷 데이비슨의 헛스윙 삼진으로 4회를 끝냈다.
5회말엔 케스턴 히우라의 헛스윙 삼진, 김웅빈의 1루 땅볼, 김건희의 중전 안타, 포수 박동원의 포일로 2사 2루가 됐다. 카라스코는 임병욱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다. 점수는 2-1. 박찬혁의 우전 안타 후 권혁빈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내줘 2-2 동점을 허용했다. 서건창은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웠다.
LG는 6회초 송찬의의 좌월 솔로 홈런, 홍창기의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4-2 앞서나갔다.
카라스코는 6회말 추재현을 중견수 뜬공, 데이비슨을 유격수 땅볼로 제압했다. 히우라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김웅빈을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태서 포수 태그아웃으로 물리쳤다.
경기 후 만난 카라스코는 "약 일주일 동안 폭염 취소로 휴식 기간이 생겼다. 이후 오늘(11일)이 팀에 중요한 경기라 생각했는데 승리해 좋다. 팀이 단합해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운을 띄웠다.
한국에서 첫 승 소감을 물었다. 참고로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2승을 올린 베테랑이다. 그는 "KBO리그에 와서 야구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다. 그래서 이 첫 승이 더 의미 있다"며 "아무리 내가 미국에서 베테랑이라고 해도 이곳에선 아직 루키다. 첫 승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미소 지었다.
내야안타로 퍼펙트가 깨졌다. 카라스코는 "안타는 안타다. 내가 언제까지나 계속 퍼펙트 투구를 이어갈 순 없기 때문에 후속 타자를 상대로 빨리 병살을 잡고 이닝을 끝내는 데 더 집중했다. 첫 피안타가 나온 것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덤덤히 말했다.
직접 맞붙어본 한국 타자들은 어땠을까. 카라스코는 "콘택트를 많이 하며 출루를 생각한다는 걸 느꼈다. 내가 한국 타자들을 상대할 때 어떤 구종을 사용해야 하는지, 볼카운트별로 어떤 공을 써야 하는지 아직 공부가 필요한 것 같다"며 "그런 점이 미흡해 5회에 실투가 나왔다. 적응이 덜 됐다는 게 5회에 드러난 듯하다"고 설명했다.
첫 등판에선 포수 이주헌, 이번엔 주전 안방마님 박동원과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카라스코는 "큰 차이점은 없었다. 두 선수 다 정말 훌륭한 포수다. 홈플레이트에 앉아 있을 때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며 "우린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야구라는 같은 언어를 쓰고 있기도 해 소통에 큰 문제도 없었다"고 전했다.
카라스코는 야수들이 타구 처리 후 다시 수비 위치를 잡을 때까지 마운드에 올라가지 않고 기다려 준다. 일종의 배려인 셈이다. 그는 "내 루틴이다. 내 뒤에서 수비해 주는 사람들은 우리 팀원들이기 때문에 모두 준비됐을 때 투구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이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며 "야구는 개인 기록도 중요하지만 팀으로서 플레이해야 하는 스포츠다. 상호 간 리스펙(존경·Respect)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6회 투구를 마치고 스태프 한 명, 한 명과 일일이 인사 나누며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카라스코는 "앞서 말했듯 야구는 팀 스포츠다. 모두와 일일이 인사하는 게 내 습관이다"며 "선수단 외에 옆에서 우리를 지원해 주는 스태프분들도 엄청 많다. 역시 리스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라스코의 다음 등판은 오는 16일 잠실 SSG 랜더스전으로 예정돼 있다. 나흘간 짧은 휴식 후 주 2회 등판을 소화해야 한다. 그는 "한국에 오기 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그런 경험을 충분히 많이 해봤다. 적응된 상태다"며 "빨리 투구 수를 올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다음 경기에서 95~100구까지 던진 뒤 그다음 경기에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 투구 수까지 던지는 게 목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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