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다" 이정후의 타격 교과서였는데…트레이드→1할대 부진, 다저스 위협할 우승청부사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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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경이롭다"라는 표현을 쓴 선수다. 그런데 트레이드 이후 방망이가 좀처럼 말을 듣지 않는다.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머무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지난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판매자'로 활발한 거래에 나섰다. 타격왕 출신 내야수 루이스 아라에즈(31)를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한 것도 그 중 하나였다.
아라에즈는 이미 타격왕만 세 차례 등극한 메이저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이던 2022년 타율 .316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에 등극한 아라에즈는 2023년에는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타율 .354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 백투백으로 양대리그 타격왕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최초 기록.
여기에 아라에즈는 2024년 마이애미에서 뛰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가 됐음에도 흔들림 없는 타격감을 자랑했고 타율 .314로 시즌을 마치면서 3년 연속 타격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올 시즌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함께 뛰었던 아라에즈는 한때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선두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컨택트 능력을 과시했다.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 첫 3할 타율에 도전하고 있는 이정후는 평소 아라에즈의 타격을 유심히 지켜보며 '타격 교과서'로 삼았다.
이정후는 최근 유튜브 채널 '플러스TV'에 출연해 아라에즈를 두고 "경이롭다"라는 표현을 썼다. "내가 가야할 길의 꼭짓점에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라는 이정후는 "'모든 공을 어떻게 저렇게 잘 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또 아라에즈도 나한테 많이 알려준다. 아라에즈는 볼 때마다 경이로운 것 같다"라며 아라에즈의 배팅 능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아라에즈는 필라델피아로 이적한 이후 방망이가 주춤하고 있다. 최근 15타수 무안타로 침체에 빠진 아라에즈는 필라델피아 이적 후 타율이 .194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아라에즈가 샌프란시스코를 떠날 때만 해도 시즌 타율이 .324에 달했는데 지금은 시즌 타율이 .314까지 떨어진 상태다.
현재 내셔널리그 타격왕 경쟁은 점입가경으로 흐르고 있다. 아라에즈는 최근 저조한 타격감을 보이며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2위에 랭크된 상태. 떨어진 페이스에 비해 타격 순위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다. 1위는 마이애미의 오토 로페즈로 현재 타율 .318를 기록 중이다.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과연 아라에즈가 '검객'의 모습을 되찾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필라델피아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을까.
지난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1승 3패로 밀리며 우승의 꿈이 좌절됐던 필라델피아는 올 시즌 64승 57패(승률 .529)를 남기면서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1위인 시카고 컵스 다음으로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필라델피아와 더불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샌디에이고도 같은 승률을 유지할 정도로 뜨거운 순위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필라델피아가 아라에즈를 영입한 것은 일종의 승부수를 띄웠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려면 같은 리그에 있는 다저스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아라에즈가 다저스 격파에 앞장설 '우승 청부사'가 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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