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에서는 스쿠발도 안 부러운데…'특급 대타'까지 내주고 데려왔지만, 또 증명 실패 "자기 공을 못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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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김태형 감독의 톤은 달랐지만, 맥락은 같았다. 자신의 공을 던져 타자와 승부를 하라는 것. 그렇게 또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또 아쉬움을 남겼다.
박세진은 2016년 KT 위즈의 1차 지명을 받은 선수로 박세웅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지명 순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KT가 큰 기대감을 갖고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는 KT만의 생각은 아니었다. 트레이드를 통해 박세진을 데려온 롯데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지 1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1군에서는 눈에 띄는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박세진은 올해 롯데 2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면서, 올해 수차례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런데 4월 1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실점(1자책)을 기록했고, 5월 세 번의 등판에서도 1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계속해서 박세진에게 기회를 안겼는데, 지난 6월 4일 KIA 타이거즈와 맞대결에서도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이에 당시 김태형 감독은 박세진을 향해 채찍을 꺼내들었다.
김태형 감독은 "구속도 그 정도면 괜찮다. 변화구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던질 줄 안다. 그런데 조금 더 힘있게 들어가야 한다. 저번에도 올라왔을 때 볼이 많았다. 지금까지 보여준 게 없다. 2군에서 선발로도 잘 던졌고, 강약 조절도 할 줄 아는 투수다. 그런데 경직이 되더라. 0-6 정도 되는 상황에서 그 정도는… 몇 년 찬데"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6월 투구 이후 다시 2군으로 내려간 박세진은 계속해서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2군에서 올해 16경기 10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81로 압권의 모습을 거듭했고, 이에 김태형 감독은 다시 한번 박세진을 콜업했다.
김태형 감독은 12일 경기에 앞서 박세진이 2군과 달리 1군에서 거듭 어려움을 겪는 것에 대한 질문에 "자기 공을 못 던져서 그렇다. 2군에서는 제구도 좋고… 영상을 봤는데 6이닝을 거의 완벽하게 잘 던지고 있더라. 하지만 1군에서는 제대로 붙어보지 못했다. 볼넷을 내주는 등 본인 공을 못 던져봤다. 좌완이고 144~145km까지도 나온다. 그런데 제구가 안 되면 그 공을 못 던진다. 그러면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는 밋밋한 공을 던지면 맞는 것이다. 두 형제(박세웅, 박세진)이 좀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리고 박세진은 12일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받았다. 롯데가 1-6으로 크게 뒤진 6회말 2사 1, 3루 상황. 선발로 등판할 때와 달리 주자가 깔려 있는 위기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자신의 투구를 보여줬어야 했다. 하지만 박세진은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모습을 되풀이했다.
박세진은 등판과 동시에 김재환을 상대로 영점을 잡지 못하면서 김재환에게 볼넷을 헌납,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과적으로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었지만, 박세진은 후속타자 전의산에게도 컨트롤에 애를 먹는 모습을 거듭했다. 특히 2구째 144km의 직구는 전의산의 머리쪽으로 향하며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하기도 했다.
박세진은 총 7개의 볼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된 볼은 단 1구에 불과했다. 결국 또다시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롯데도, 박세진도 답답할 노릇이다. 2군에서는 상대가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데, 1군 마운드에만 오르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1군 마운드에서 긴장하고, 떨 연차는아니다.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지 어느새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과연 박세진에게 다음 등판의 기회가 제공될 수 있을까. 주어진다면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롯데는 '특급대타' 역할을 하던 이정훈을 내어주면서 박세진을 영입했다. 그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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