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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국대' 투수 떠오르네? 150km 투심 던지는 롯데 루키의 쇼케이스…'타율 3위' 타자도 혀 내둘렀다

작성일: 2026.08.13 06:41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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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결 ⓒ롯데 자이언츠
▲ 김한결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인천,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김한결이 깜짝 1군 데뷔전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단 한 경기만으로 모든 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최민석(두산 베어스)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김한결은 1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팀 간 시즌 14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김한결은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유망주. 하지만 롯데 팬들에게는 아직도 이름이 낯설다.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도 못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성적도 11경기에서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5로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2군에서 좋은 보고들이 계속해서 올라왔고, 때마침 김진욱이 햄스트링 부상 방지를 위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자, 김태형 감독은 루키를 불러올렸다. 그리고 김진욱의 등판 순번에 김한결과 박세진 중 한 명에게 기회를 줄 뜻을 밝혔다. 하지만 폭염 브레이크로 KBO리그가 휴식기를 갖게 되면서, 롯데는 자연스럽게 김진욱이 돌아올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이로 인해 김한결의 활용폭이 변경되는 듯했는데, 12일 경기에 앞서 나균안이 왼쪽 목 담증세로 등판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되자, 롯데는 김한결에게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한결은 2군에서도 선발을 던졌지만, 1군에서는 얼마나 던질지는 봐야 한다. 최대한 이닝을 끌고 갔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함께 "아직 아이 같은 느낌이 있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훈련을 해서 몸을 만들어 놓으면 좋은 공을 던질 것 같더라. 원래는 순번에 없는 선수였는데, 계속해서 보고가 올라오길래 영상도 봤고, 라이브 BP를 할 때 던지는 것을 봤는데, 공도 날카롭더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태형 감독 ⓒ곽혜미 기자
▲ 김한결 ⓒ롯데 자이언츠
▲ 김한결 ⓒ롯데 자이언츠

그리고 김한결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한결은 1회 SSG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 실점은 2회. 김한결은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오태곤에게 볼넷을 내주고 최지훈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 과정에서는 아쉬운 수비 상황도 겹쳤고, 계속되는 위기에서 한 점을 추가로 내주면서 2회에만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롯데 벤치는 김한결에게 계속 기회를 안겼고, 루키는 3~4회 SSG 타선을 모두 삼자범퇴로 잠재우며 5회를 향해 달려갔다. 다만 경기를 마무리는 과정은 너무나 아쉬웠다. 이번에도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조형우에게 안타, 안상현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스코어링포지션에 주자를 내보냈고, 이후 SSG 타선이 좌타자 라인으로 연결되자, 벤치는 이영재를 투입했다.

여기서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이영재가 승계주자의 득점을 모두 허용하면서, 김한결은 데뷔전을 4실점으로 마치게 됐다. 하지만 이날 최고 150km의 투심 패스트볼(41구)와 포크(22구), 커브(10구)를 섞어 던지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롯데가 2연패에 빠지고 루징시리즈를 당하는 과정에서 손에 넣은 유일한 소득이었다.

▲ 최민석 ⓒ두산 베어스
▲ 최민석 ⓒ두산 베어스
▲ 김한결 ⓒ롯데 자이언츠
▲ 김한결 ⓒ롯데 자이언츠

특히 이날 투구는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한 최민석을 떠오르게 만들었다. 체구도 투구 스타일도 매우 흡사했다. 특히 투심을 주무기로 사용한다는 점도 공통점이었다. 롯데 선수단 내부에서도 김한결을 두고 최민석의 이름이 수차례 언급됐다고.

투심을 메인 구종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김한결은 롯데에 없었던 유형의 투수다. 이는 롯데뿐만이 아니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희소성이 있다. 투심을 던지는 선발 투수는 최민석과 소형준(KT 위즈) 밖에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김한결의 투구는 상대 선수들에게도 인상적이었던 모양새다. SSG 선발 김민준은 '상대 투수도 신인이었는데 의식이 됐나?'라는 물음에 "의식이 되기도 하고, 동갑이기 때문에 안일하게 던지지 않도록 더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날 김한결에게 두 개의 삼진을 당한 뒤 3안타를 몰아친 박성한도 "오늘 상대 투수(김한결)의 구위가 좋아서 타석에서 더욱 집중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은 몸을 더 만들 필요성이 있다고 했지만, 이날 투구는 다음 등판과 기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투구임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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