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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재앙이 일본 축구계에도 번지고 있다...성접대 의혹 파문→JFA 회장 “사실관계 확인하고 있다”

작성일: 2026.08.14 01:45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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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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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KFA)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이 일본 축구계까지 번지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 회장이 직접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일본 매체 ‘도쿄스포츠’가 12일(한국시간) “미야모토 쓰네야스 일본축구협회 회장이 도쿄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대한축구협회의 과거 외국인 심판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미야모토 회장의 답변은 짧았지만 분명했다. 그는 “일본축구협회가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해당 의혹과 관련해 일본축구협회 수장이 직접 공식 반응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현지에서는 단순한 사실 확인 수준을 넘어 실제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니치스포츠’는 “의혹 대상에 일본인 심판들도 포함돼 있으며 일본축구협회가 일본인 심판 4명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이후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 출처 도쿄 스포츠
▲ 출처 도쿄 스포츠

논란은 최근 JTBC 보도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한축구협회가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A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등을 진행하면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 명에게 부적절한 접대를 제공했다는 내용이다.

문제가 된 기간은 약 1년에 달한다. 해당 시기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 3경기, 평가전 4경기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을 상대로 접대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충격을 키운 것은 비용 처리 방식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 직원들이 외국인 심판들을 접대하는 과정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고, 한 번에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100만 원이 넘는 금액이 결제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접대가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일부 비용 처리가 내부 결재를 거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 출처 JTBC 뉴스룸
▲ 출처 JTBC 뉴스룸

특히 일본에서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바라보는 이유는 당시 경기 심판진 가운데 일본인들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일정과 심판 배정 기록이 남아 있는 만큼 어떤 경기에서 어떤 심판이 배정됐는지도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2011년 3월 25일 한국과 온두라스의 평가전에는 사토 류지가 주심을 맡았고, 다지리 도모카즈와 이리베 신야가 부심으로 나섰다. 이 심판진은 이틀 뒤 열린 한국과 중국의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에도 참가했다.

문체부 감사 결과와 당시 경기 일정을 대조하면 해당 경기 전후로 외국인 심판들에 대한 접대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경기 모두 심판진 4명 가운데 3명이 일본인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한국인 심판이었다.

2012년 2월 열린 한국과 쿠웨이트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도 주목받고 있다. 당시 니시무라 유이치가 주심을 맡았고, 부심 2명과 대기심까지 심판진 4명이 모두 일본 국적으로 구성됐다.

해당 경기 역시 문체부 감사에서 외국인 심판 접대가 이뤄진 경기로 특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한국은 쿠웨이트를 2-0으로 꺾고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일본 현지에서도 이 부분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의혹이 제기된 경기에서 한국은 5승 2무를 기록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며 “해당 경기들에 일본인 심판들도 포함된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일본 매체들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실제 조사 대상 심판들의 실명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는 데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축구협회의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전까지는 섣부른 단정은 피하는 분위기다.

이번 사안은 대한축구협회뿐 아니라 과거 사건을 들여다봤던 감사원으로도 번지고 있다. JTBC는 지난 10일 “2012년 말 감사원이 대한축구협회를 감사하는 과정에서 외국인 심판들을 마사지 업소 등에서 접대한 사실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외국인 심판들을 마사지 업소에 데려간 사실 자체는 인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성매매가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고, 감사원은 해당 설명을 받아들여 심판 접대 문제를 별도 감사 사안으로 확대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감사원 고위 관계자도 심판 접대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다만 자신이 파악한 것은 성접대가 아니라 룸살롱 등에서 이뤄진 일반적인 접대였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 ⓒ연합뉴스
▲ ⓒ연합뉴스

더 큰 논란은 감사 대상에서 제외된 배경이다. JTBC 보도에 따르면 당시 감사원 관계자는 심판 접대 문제가 공개될 경우 ‘국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취지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심판 접대 관행이 존재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결과적으로 당시 감사에서는 대한축구협회 직원의 마사지 업소 관련 법인카드 사용 문제 일부는 지적됐지만, 외국인 심판 접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식 감사 결과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당시 대한축구협회 간부가 감사원 고위 관계자에게 직접 연락해 감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취지의 요청을 했다는 증언까지 나오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감사원 측 관계자는 연락이 오간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해당 접촉이 감사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은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논란이 커지자 지난 8일 ‘축구 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월드컵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으로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하지만 일본축구협회까지 직접 조사에 나서고, 향후 조사 결과를 별도로 공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사안은 국내를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본인 심판 4명에 대한 조사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와 당시 감사 과정에 대한 추가 사실관계가 어디까지 드러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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