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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카로 10여 명 성 접대' 축구협회, 끝내 박지성까지 심경 고백..."충격적 상황, 축구계 전체가 깊이 생각해봐야"

작성일: 2026.08.13 01:3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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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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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성접대 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K-축구 혁신위원회 6차 회의 브리핑에서 최근 불거진 심판 성 접대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혁신위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전혀 아니다. 이 자리에서 따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축구협회가 안 좋은 상황을 맞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충격적인 상황을 맞이한 만큼 축구계 전체가 깊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의 직접적인 논의 대상은 아니지만 한국 축구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사건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우려를 드러낸 셈이다.

▲ 출처 JTBC 뉴스룸
▲ 출처 JTBC 뉴스룸

논란은 최근 공개된 과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자료와 관련 보도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JTBC'가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과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평가전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 10여 명을 상대로 성 접대를 제공한 정황이 적발됐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개인의 일탈 수준이 아니라 협회 내부의 공식적인 비용 처리 절차를 거쳤다는 정황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마사지 업소에서 법인카드 결제가 이뤄졌고, 2012년 2월 월드컵 예선 당시에는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의 내부 결재 문서까지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결재가 협회 부회장 라인까지 올라가 정식 승인을 받은 정황도 파악됐다.

당시 협회 내부에서 이러한 행위를 관행처럼 인식했다는 정황까지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국제 경기 운영 과정에서 심판진에게 숙박이나 식사, 이동 편의 등을 제공하는 것은 통상적인 의전의 범위에 포함될 수 있지만, 성 접대가 사실이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위한 대가성이 입증되지 않더라도 심판과 경기 감독관의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는 행위라는 점에서 국제축구계의 신뢰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해당 7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5승 2무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사건이 뒤늦게 알려진 뒤 일부 해외에서는 과거 한국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까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기억해 온 2002 한일 월드컵 4강 성과까지 다시 거론되면서 선수들의 정당한 성과가 엉뚱한 의심을 받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 ⓒ곽혜미 기자
▲ ⓒ곽혜미 기자

물론 이번에 문제가 된 시점은 2011~2012년으로 2002 한일 월드컵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그럼에도 해외 일각에서 과거 한국 축구를 둘러싼 심판 판정 논란과 이번 사안을 연결시키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한국 축구의 국제적 이미지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일본축구협회도 당시 한국에서 열린 경기들에 자국 심판진이 배정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자체적인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권 언론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까지 거론하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고, 영국과 중국 등 해외 매체에서도 이번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다만 실제 국제기구의 징계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다. FIFA 윤리강령은 위반 행위의 종류에 따라 일정한 시효를 두고 있고, 이번 사안은 10년 이상 지난 일이다. 성적 학대나 괴롭힘, 착취 등 일부 특수 위반 행위는 시효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과거 심판진을 상대로 한 접대 의혹이 곧바로 해당 범주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2012 런던 올림픽과 관련해 IOC 차원의 징계 가능성을 거론하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 메달 박탈까지 이어지려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목적의 부정행위가 있었는지와 그 인과관계가 구체적으로 입증돼야 한다. 현 단계에서 동메달 박탈을 확정적으로 거론하기는 어렵지만, 사건 자체만으로도 한국 축구의 대외 신뢰도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긴 것은 분명하다. 

▲ ⓒ대한축구협회
▲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도 공식 사과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협회는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오남용이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관련 시스템을 철저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축구를 대표해 온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해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과거 행정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때문에 당시 그라운드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성취까지 의심받는 상황을 경계한 것이다.

이번 논란은 최근 한국 축구가 처한 혼란과 맞물리면서 더욱 크게 번지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물러났고,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행정을 둘러싼 비판이 이어졌다. 국회 청문회까지 열리면서 협회의 투명성과 책임성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는데, 여기에 과거 심판 성 접대 정황까지 공개되며 팬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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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K-축구 혁신위원회'가 깨진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을까. 우선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와 관련한 제도 개선도 진행 중이다. 박 위원장은 기존 200여 명 수준이던 선거인단을 2만 명 규모로 확대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권고안을 협회가 수용해 정관 개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차기 회장 선거 역시 늦어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오는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릴 혁신위 7차 회의는 축구인과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경청회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개편과 리그 구조, 인프라 개선 등 한국 축구의 중장기 과제를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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