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잔인한 패싱, 투명인간 취급이라니… 차라리 방출시켜줘, ‘텍사스 박찬호’급 흑역사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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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분명히 26인 로스터에는 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좀처럼 얼굴을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력이 나아졌는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했는지 확인할 길도 없다.
극단적으로 표현했을 때 김하성(31·애틀랜타)이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은 물론, 현지의 관심도 뚝 끊겼다. 예전에는 비판이라도 있었는데 요즘은 아예 무관심이다.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수 취급이다. 이런 대접을 받을 선수가 아닌데 어디 가서 하소연을 할 길도 없다. 차라리 방출이 되는 게 낫겠다 싶은 시기다. 이겨내는 것은 선수의 몫이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손가락 부상으로 지난 7월 5일(한국시간) 손가락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하성은 재활과 재활 경기를 거쳐 지난 8월 4일 다시 26인 로스터에 등록됐다. 트리플A 재활 경기에서 멀쩡하게 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틀랜타는 재활 경기 시한인 20일을 꽉 채운 뒤에야 김하성을 등록했다. 트레이드, 방출 등 김하성의 거취를 놓고 구단이 고민하고 있다는 추측이 쏟아졌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은 “김하성을 다시 데려오는 것 외의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월트 와이스 애틀랜타 감독의 온도는 조금 달랐다. 김하성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현지 언론의 끊임없는 질문에 이렇다 할 답을 내놓지 못했다. 결과는 예상보다도 더 심하다.
김하성이 복귀한 뒤 애틀랜타는 9경기를 치렀다. 김하성은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딱 2경기만 나갔다. 그것도 선발 출전은 8일 뉴욕 양키스전이 유일했고, 그나마 상대 좌완이 내려가자 교체돼 두 타석 소화에 그쳤다. 10일 양키스전에 대주자로 들어간 뒤 11일부터 13일까지 홈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3연전에는 모두 결장했다.
11일과 12일은 상대가 우완 선발이었다. 김하성의 공백을 잘 메웠던 짐 자비스가 선발로 나갔다. 13일은 상대 선발이 좌완 잭 손톤이었다. 이 때문에 11일과 12일 결장은 13일 선발 출전을 앞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13일에는 마우리시오 듀본이 선발 유격수로 나갔다. 김하성은 1분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내리 결장했다.
듀본은 내·외야를 겸하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유격수로, 혹은 코너 외야수로 뛸 수 있다. 상대 좌완이 나올 때는 우타자인 듀본이 김하성보다 더 우선 순위 선수라는 게 이날 기용에서 잘 드러났다. 최근 팀 성적이 괜찮은 애틀랜타로서는 굳이 전체적인 판을 바꿀 이유는 없다. 하지만 자비스와 듀본의 타격 성적도 최근 좋지 않다는 점에서 김하성을 마냥 외면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올해 신인인 자비스는 공격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한때 3할에 육박하던 타율이 13일 현재 0.222까지 내려왔다. 최근 7경기 19타수에서 기록한 타율은 단 0.053이다. 최근 15경기로 범주를 확장해도 타율은 0.140이다. 완연한 하락세다. 하지만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을 실험하는 대신 최근 타격감이 다시 오름세인 듀본을 먼저 활용하고 있다. 두 차례 무릎 부상 경력이 있는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수비에서도 점차 정상화가 되면서 듀본을 유격수로 쓸 여지가 넓어졌다.
김하성의 올해 성적이 부진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067, 출루율 0.167, OPS(출루율+장타율) 0.234라는 최악의 공격 성적이다. 75타수에서 5개의 안타를 쳤는데 모두 단타였다. 수비도 한창 때만큼은 못하다는 인상을 줬다. 그래도 26인 로스터에 복귀시켰다면, 앞으로 큰 경기를 앞두고 있는 애틀랜타로서는 김하성을 어떻게든 정상화시켜 쓸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데 당황스러울 정도의 ‘패싱’이 이어지고 있다.
김하성은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다. 꼭 그것만이 아니라 선수는 뛰어야 가치가 있다. 김하성을 쓸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일각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방출을 해주는 게 선수로서는 더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틀랜타는 2000만 달러나 되는 고액 연봉자인 김하성의 처분이 쉽지 않다. 그럴 바에는 비상 상황을 대비해 데리고 있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박찬호와 텍사스의 계약은 한국인 선수 역사상 현지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는 계약으로 평가되는데, 김하성과 올해 애틀랜타의 1년 2000만 달러 계약이 가장 큰 흑역사로 남을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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