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류현진 기록 못 깨나… 원조 역수출 신화 노쇠화인가, 이러다 자리도 장담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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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의 물꼬를 튼 선구자는 역시 류현진(한화)이라고 할 수 있다. KBO리그 최고 투수로 군림했던 류현진은 2013년 시즌을 앞두고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거액의 포스팅 금액을 기록하며 LA 다저스와 계약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포스팅 금액의 이유는 류현진의 성공에서 잘 드러났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었던 2013년과 이듬해인 2014년 2년 연속 14승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을 완전히 바꿨다. 이후 “KBO리그 최고 수준의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겼고, 이는 류현진 이후 거의 매년 이어진 KBO리그 스타들의 메이저리그행으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2023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통산 78승48패 평균자책점 3.27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한 2019년은 그 절정으로 뽑힌다. 78승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투수 중에서는 단연 최다승이다.
한국 선수는 이 기록에 범접할 자가 없다. 김광현이 2020년과 2021년 2년간 10승을 거둔 게 그나마 두 자릿수 승수의 전부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까지 눈을 넓히면 류현진의 기록에 도전할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바로 ‘원조 역수출 신화’로 불리는 메릴 켈리(38·애리조나)가 그 주인공이다.
탬파베이의 강력한 투구 팜에 막혀 메이저리그 데뷔를 하지 못한 켈리는 2015년 KBO리그에 와 2018년까지 4년간 뛰며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어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와 계약을 해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룬 켈리는 올 시즌까지 계속 빅리그 마운드를 누비며 실력파 선발로 평가받고 있다.
켈리는 2019년부터 애리조나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해 가성비 대박을 일궈냈고, 지난해까지 총 65승을 기록했다. 2019년, 2022년, 2023년, 2025년에는 네 차례나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기도 했다. 시즌 전까지 류현진의 기록과 13승 차이로, 올 시즌 내 도달이 예상되기도 했다.
켈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친정팀이라고 할 수 있는 애리조나와 2년 4000만 달러에 계약하고 익숙한 유니폼을 입얶다. 하지만 올 시즌 성적이 썩 좋지 않아 승수를 쌓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시즌 전부터 몸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 애를 먹은 켈리는 시즌 22경기에서 125이닝을 던지며 8승10패 평균자책점 5.11에 머물고 있다. 피안타율,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모두의 수치가 하락했다.
그래도 꾸역꾸역 8승을 수확해 통산 73승을 기록, 류현진의 기록까지는 5승을 남기고 있지만 최근 다시 승수 페이스가 더디다. 6월 5경기에서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한 켈리는 7월 5경기에서 3승을 거뒀으나 8월 3경기에서는 2패에 머물고 있다. 승리를 챙길 만한 경기력이 아니었다.
3일 클리블랜드 원정에서는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5실점 부진으로 패전을 안았다. 5실점이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의 저조한 경기력이었다. 8일 LA 다저스와 경기에서는 5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동료들의 지원을 받지 못해 노디시전에 머물렀고, 13일 콜로라도전에서는 5이닝 6실점으로 다시 부진하며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올해 남은 기간 동안 5승을 더 쌓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잘 던져야 승리를 쌓을 수 있는데 그렇지도 못한 판국이고, 운이 없으면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는 게 선발이기 때문이다. 내년 전망도 무조건 밝지는 않다. 켈리는 내년 만 39세가 된다. 현재 애리조나 선발진의 붙박이 멤버이기는 하지만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 언제 기량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기 때문이다. 행여 선발 자리를 잃을 경우 류현진 기록에 도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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