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역대급 절망' 월드컵 영웅→1군 제외+U-21 팀과 훈련...황희찬, 울버햄튼에 사실상 방출 통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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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황희찬이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사실상 설 자리를 잃었다.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데 이어 1군 훈련에서도 제외되면서 올여름 결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 앤 스타'는 14일(한국시간) "울버햄튼이 황희찬과 사샤 칼라이지치에게 올여름 팀을 떠나도 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키야나 후버와 엔소 곤살레스 역시 이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세자르 페이쇼투 감독은 이들 네 선수가 더 이상 1군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페이쇼투 감독도 직접 황희찬의 이름을 언급했다. 그는 "황희찬, 칼라이지치, 후버, 곤살레스 같은 선수들은 현재 팀에서 제외돼 U-21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많은 선수가 있기 때문에 훈련을 관리해야 한다. 일부 선수들에게 경기장 주변을 뛰도록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가능한 한 빨리 선수단 구성을 마무리해 강한 그룹과 강한 팀 정신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의 상황은 단순한 이적설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갔다. 구단이 매각 가능성을 열어놓은 정도가 아니라 새 시즌을 준비하는 1군 선수단에서 아예 분리된 상태다. 페이쇼투 감독의 새 시즌 구상에서 사실상 제외됐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영국 '스포츠 몰'도 12일 울버햄튼이 황희찬을 포함한 일부 선수들을 이적 대상으로 분류했다고 전했다.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하위에 머물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고, 한 시즌 만의 승격을 목표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들어갔다.
특히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급여 지출까지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황희찬은 계약 기간이 2년 남아 있지만 구단은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매각을 허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 징후는 이미 프리시즌부터 나타났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마치고 울버햄튼에 복귀한 황희찬은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지난달부터 메이든헤드 유나이티드를 시작으로 레알 소시에다드, 동커스터 로버스, 라싱 산탄데르 등을 상대로 프리시즌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황희찬은 계속해서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 8일 포트 베일과 치른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특별한 부상 소식이 없었음에도 황희찬은 벤치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1군 훈련 제외 사실까지 공개되면서 그의 불투명했던 입지는 더욱 명확해졌다.
황희찬은 2021년 여름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울버햄튼에 임대로 합류했다. 첫 시즌 가능성을 인정받은 뒤 완전 이적에 성공했고,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공격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절정은 2023-24시즌이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잉글랜드 무대 진출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당시 팀 내 핵심 공격수로 자리매김했고, 울버햄튼 역시 황희찬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 흐름이 급격하게 꺾였다. 크고 작은 부상이 반복되면서 꾸준하게 출전하지 못했고 득점력까지 떨어졌다. 지난 시즌에는 모든 대회를 통틀어 31경기에 나섰지만 3골 4도움에 그쳤다.
울버햄튼도 부진을 피하지 못했다. 결국 프리미어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치며 챔피언십으로 강등됐고, 새로운 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고액 연봉자들을 중심으로 선수단 정리에 나섰다.
황희찬의 급여도 이적 가능성을 높이는 요소다. '풋볼 리그 월드'에 따르면 황희찬은 지난 시즌 울버햄튼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주급 7만 파운드(약 1억4000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챔피언십으로 내려간 울버햄튼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현지에서는 황희찬의 기량을 고려하면 챔피언십보다 높은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풋볼 리그 월드'는 "황희찬은 챔피언십보다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선수"라고 평가하면서도 울버햄튼에 남을 경우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새로운 행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브렌트퍼드와 풀럼 등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황희찬에게 관심을 보였고, 이탈리아 세리에A 라치오 역시 잠재적인 행선지로 거론된 바 있다. 독일 구단들의 관심 가능성도 현지에서 제기됐다.
황희찬 역시 이적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김민재와 황인범 등이 몸담고 있는 에이전시 오렌지볼과 손을 잡았다. 자신의 거취가 중요한 시점에서 새로운 에이전시와 계약했다는 점 역시 올여름 변화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실제 제안이다. 1996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 데다 최근 두 시즌 득점력이 떨어졌고 적지 않은 급여까지 받고 있어 영입을 원하는 구단과 울버햄튼 사이에서 조건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울버햄튼에서 다시 경쟁하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다. 프리시즌 경기에 단 한 차례도 나서지 못한 데 이어 1군 훈련에서까지 제외됐다. 페이쇼투 감독이 직접 황희찬의 이름을 언급하며 별도 훈련 사실을 확인한 만큼 구단의 의중도 사실상 분명해졌다.
울버햄튼과 함께했던 시간도 어느덧 5년째에 접어들었다.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12골을 터뜨리며 전성기를 보냈던 황희찬이지만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야 할 갈림길에 섰다. 이적시장 마감까지 시간이 많지 않은 가운데 황희찬이 울버햄튼을 떠나 새로운 팀에서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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