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차기 감독 '초호화 3파전' 떴다!…"포옛에 카사스·펩 오른팔까지 공개 지원" 3개월 임시직에 거물급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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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불과 3개월짜리 '임시직'에 예상보다 복수의 거물급 지도자가 몰려들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가 거스 포옛(58) 전 전북 현대 감독과 헤수스 카사스(52) 전 이라크 대표팀 감독, 도메네크 토렌트(64) 전 맨체스터 시티 수석코치 등 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니치' 소속의 저명 기자 가키우치 가즈는 14일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가 유력 후보인 포옛을 포함해 3인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둘은 과거 이라크 대표팀을 이끈 카사스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옛 오른팔' 토렌트다. 세 사람 모두 공개 모집에 지원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홍명보 전 감독 사퇴 후 공석이 된 대표팀 지휘봉을 놓고 예상 밖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모양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남자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채용 서류 접수를 지난 9일 마감했다. 오는 11월까지 약 3개월간 대표팀을 맡는 단기 계약임에도 국내외에서 이름값 있는 지도자가 잇달아 도전장을 던졌다.
KFA는 지원 인원과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전력강화위원 일부와 외부 인사로 평가위원회를 꾸려 서류 심사와 온라인 면접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 대상자를 추후 선정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포옛이다.
지난해 전북을 이끌고 K리그1과 코리아컵을 석권한 그는 자신이 직접 지원 사실을 귀띔했다.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 여러 유럽 명문 구단을 지휘했고 그리스 대표팀 사령탑(2022~2024년)도 지내 프로 전장과 A매치 경험이 두루 풍부하다.
한국 축구와도 연이 깊다. 2024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후보로 올라 면접까지 치렀다.
이후 전북 지휘봉을 잡고 1년간 K리그를 경험하면서 한국 '인재풀'과 축구 문화에 대한 이해도까지 높였다.
여기에 스페인 국적 지도자 2인이 경쟁자로 떠오른 형국이다.
카사스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보좌한 뒤 2022년 이라크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4월까지 이라크를 이끌면서 아라비안 걸프컵과 킹스컵에서 우승하는 등 중동 무대에서 빼어난 지도력을 입증했다.
토렌트 역시 걸출한 프로필을 자랑한다. '과르디올라 사단' 핵심 두뇌로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에서 21세기 최고 전술가를 보좌했다.
이후 뉴욕 시티(미국)와 플라멩구(브라질),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몬테레이(멕시코) 등에서 감독으로 독립해 수장으로서 경험도 쌓았다.
애초 여러 국내외 사령탑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키우치 기자 보도대로라면 현재 경쟁은 포옛과 카사스, 토렌트의 '3파전'으로 좁혀진 양상이다.
반면 과거 한국 대표팀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안내한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공개채용에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도자 가운데서는 김학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지원설이 세간에 돌았지만 최종적으론 지원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 자리가 사실상 '3개월짜리 임시직'이라는 것이다.
새 사령탑은 다음 달 24일 에콰도르전을 시작으로 28일 우루과이, 10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전 등 11월까지 총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계약 기간만 놓고 보면 부담스러운 조건이다. 선수 파악부터 전술 이식까지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럼에도 이름값 있는 외국인 사령탑이 몰린 이유는 이번 임시 감독직이 사실상 '정식 감독 오디션' 성격을 띠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에 어수선한 선수단을 안정시키고 경기력과 결과까지 잡는다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하거나 아예 정식 사령탑으로 올라설 확률이 적지 않다.
'한국 대표팀'이라는 브랜드 자체가 지닌 매력도 무시하기 어렵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겪긴 했으나 한국은 오랜 기간 꾸준히 월드컵 본선 전장을 밟아 온 아시아의 대표적인 축구 강국이다. 손흥민과 이강인, 김민재 등 세계적인 인지도를 지닌 선수를 지휘할 수 있단 점 역시 감독 개인 경력에서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과거에도 거스 히딩크와 딕 아드보카트, 벤투 등 적지 않은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대표팀에서 성과를 내면서 지도자 경력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선례가 있다.
현재 한국 축구가 위기에 놓여 있다는 점 또한 역설적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감독 사퇴, KFA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한꺼번에 겹친 상황에서 대표팀을 빠르게 수습한다면 '구원투수'로서 역량을 단숨에 증명할 수 있다. 계약 기간이 짧아 실패에 따른 부담은 장기 계약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성공했을 때 얻는 반대급부는 상당하다.
쟁쟁한 후보가 다수 등장하면서 KFA 고민도 그만큼 깊어지게 됐다.
특히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둘러싼 거센 논란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는 후보 이름값이나 외부 여론에 휘둘리지 않고 명확하면서도 정교한 기준 아래 계약 절차를 밟는 게 중요해졌다.
3개월짜리 임시 감독직으로 출발하지만 사실상 한국 대표팀 '미래 지휘권'을 놓고 벌이는 쇼케이스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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