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먹였던 前 두산 선수, 37세+어깨 수술에도 157㎞ 폭발이라니… 인간승리 스토리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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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3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마이애미와 경기가 끝난 뒤, 메츠 클럽하우스에서는 수많은 취재진이 한 선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몰려들었다. 두산 소속으로 1년을 뛰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로버트 스탁(37)이 그 주인공이었다.
스탁은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긴 여정을 했던 선수다. 2021년 이후 메이저리그 등판이 없었던 스탁은 2025년 보스턴 소속으로 2경기에 나갔으나 방출됐고, 올 시즌 뉴욕 메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지만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 흉곽출구증후군 수술을 받아 장기 이탈했다. 나이와 부상 정도를 고려하면 은퇴를 해도 이상하지 않다는 우려를 모았다. 실제 37세의 선수에게 가혹한 수술이었다.
하지만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고, 이날 메츠 데뷔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 깜짝 호투를 펼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패전을 안기는 했지만 리그 전체에서 꽤 주목을 받은 날이었다.
스탁은 취재진 앞에서 감격이 올라온 듯 고개를 숙이고 모자를 눌러 쓰며 울먹거렸다. 스탁은 “팔을 머리 위로 올릴 수도 없었던 몇 달 전 내 모습과, 오늘 시티필드 마운드에서 투구하고 있는 모습을 비교하면 꿈이 이뤄진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탁 앞에 놓인 것은 꽃길이 아닌, 여전한 가시밭길이었다. 언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은 신분이었다. 앤디 그린 감독 대행이 다시 선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으나, 9일 피츠버그 원정에서 무너지며 한 경기만에 다시 위기에 몰렸다. 당시 스탁은 3이닝 동안 무려 9개의 소나기 안타를 맞으며 8실점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그래도 한 번 더 기회가 왔고, 스탁은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15일 워싱턴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스탁은 4⅓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면서 팀의 4-1 승리에 다리를 놨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해 승리투수 요건은 없었지만, 리그 최고 타선 중 하나인 워싱턴을 상대로 경기 초반을 버티며 큰 수훈을 세웠다.
스탁은 1회 에이브람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피츠버그전 악몽이 떠올려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키버트 루이즈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중견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호수비로 스탁의 등뒤를 든든하게 바쳤다.
안정을 찾은 스탁은 2회를 탈삼진 2개와 함께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야수 선택이 겹치면서 비자책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대량 실점은 없었고, 4회도 실점 없이 끝냈다. 5회에는 선두 에이브람스에게 볼넷을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한 등 1사 1,2루에 몰린 끝에 강판됐으나 후속 투수인 네이트 라벤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스탁의 자책점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날 스탁은 최고 97.2마일(156.4㎞)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강속구를 던지는 능력이 아직 살아 있음을 보여줬다. 두산 시절에도 구속 하나는 어떤 선수에 비해 떨어지지 않았는데, 37세의 나이에 어깨 수술까지 받았음에도 생생한 구속을 자랑하고 있는 셈이다.
스탁은 시즌 세 번의 선발 등판에서 12⅓이닝을 던지며 2패 평균자책점 6.57을 기록 중이다. 물론 로테이션 한 자리를 보장받을 성적은 아니다. 하지만 메츠는 이미 시즌을 던진 상황이고, 선발 로테이션은 여러 가지 실험을 하고 있다. 꼭 선발이 아니더라도 불펜에서 시즌 끝까지 버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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