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다” KIA 신인이 ‘대도 전설’ 이대형 극찬 받았다… 이범호도 기대만발, 근사한 첫 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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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신인 선수들, 특히 고졸 야수들이 입단 첫 해부터 시작부터 주전 라인업에 자리를 잡거나 주전으로 시즌을 완주하는 사례는 요새 들어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프로의 벽이 그만큼 높다.
1군 엔트리에 들어간다 해도 대수비나 대주자로 경력을 시작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대주자의 경우는 상당히 애매하다. 발이 빠르다고 해서 다 되는 게 아니다. 투수들의 퀵모션도 읽어야 하고, 성향도 읽어야 하고, 상대 포수의 어깨 등 여러 가지를 다 종합하고 들어가야 한다. 대주자로 들어간 선수는 어차피 상대로 뛸 것을 가정한다. 견제도 이겨내야 한다.
KBO리그 통산 505도루 성공자인 이 분야의 ‘전설’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어차피 어린 친구들이 대주자를 많이 들어오는데 경험이 있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그런 와중에 성공률을 높이려면 빠른 발은 물론 상당한 멘탈이 필요하다는 게 이 해설위원의 설명이다. 이 해설위원은 “경험이 부족하다면 적극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치의 망설임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갖춘 선수가 KIA에 있다고 본다. 바로 휘문고를 졸업하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3라운드(전체 30순위) 지명을 받은 외야수 김민규(19)다. 김민규는 올해 1군에서 주로 대주자로 투입되고 있다. 13번의 도루를 시도해 무려 12번을 성공시켰다. 1루에서 3루, 2루에서 홈으로 들어오는 속도는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평가다. 선배인 김도영 박재현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절제된 야생마의 느낌이고 슬라이딩도 좋다.
이 해설위원은 “우리끼리 A라고 하면 빠르다고 한다. 그런데 ‘A+이야?’라고 물어본다. 김민규는 A+이 되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냥 빠른 게 아니라, 리그 최정상급으로 엄청 빠르다는 이야기다. 이 해설위원은 “적극성이 있더라. 약간 무모할 정도의 적극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있는 것 같다”면서 “예를 들어 1-0 상황에서 대주자로 나가도 뛸 수 있는 정도다. 그 정도면 그린라이트를 주기도 한다”고 흐뭇하게 바라봤다.
실제 김민규는 어린 시절의 롤모델이 이대형 위원이었다. 이 해설위원은 “어렸을 때부터 나를 좋아했다고 하더라. 등번호도 53번이었다고 한다. ‘왼손으로 쳐 봤냐’고 물어보니 쳐 봤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 해설위원도 어쩌면 대주자·대수비로 많이 들어갔던 자신의 어린 시절이 묘하게 겹쳐 보이는 듯했다.
이범호 KIA 감독도 김민규의 주력과 담력을 인정한다. 처음 넣을 때는 반신반의했지만, 이제는 자신 있게 첫 번째 대주자 옵션으로 넣는다. 경기에서 가장 중요할 때 호출하는 자원이다. 그래서 더 자신 있게 하라고 밀어준다. 이 감독은 “실패를 했다고 해서 뭐라고 하면 안 된다. 다음부터는 안 뛰게 된다. 살아도 본전인데, 죽으면 비난을 받기 때문”이라면서 김민규에 자신감을 불어 넣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박재현을 떠올리고 있다. 박재현도 지난해 타격이 안 될 때도 몇 경기에 집중적으로 들어간 적이 있었다. 그렇게 경험을 해놓으니 올해 한결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당장 김민규의 1군 비중을 확 늘릴 수는 없지만, 올해 최대한 많은 기회를 줄 생각이다. 그렇게 토대를 마련하면 내년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감독은 “내년에 타석 수가 조금 늘게 되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타석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고, 수비에서의 모습도 괜찮다. 올해 49경기에서 43타석에 들어선 게 전부지만 타율은 0.286으로 좋다. 물론 볼넷에 비해 삼진이 너무 많기는 하나 이는 대다수 신인 선수들이 겪어야 할 관문이고, 오히려 12개의 안타 중 6개가 장타라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 될 수 있다. 이 선수가 가진 기본적인 콘택트와 힘을 입증하기 때문이다. 작년 박재현에 비해서는 훨씬 더 나은 출발이기도 하다.
KIA도 김민규가 상당한 전략적 자원이다. 팀의 주전 중견수인 김호령의 나이가 어느덧 30대 중반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을 한다고 해도 뒤에 붙을 수 있는 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여기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기대를 모으는 선수가 김민규라는 것은 분명하다. 기록 이상의 임팩트를 남기는 루키 시즌이 되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담력을 유지하며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도루도, 경력도 첫 발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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