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가 100마일을 던진다" 포수도 경악…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투수" MLB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2000K 대기록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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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38세 제이콥 디그롬이 통산 2000탈삼진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디그롬은 2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고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디그롬의 압도적인 투구를 앞세워 워싱턴을 2-0으로 꺾었다. 정규시즌이 6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메리칸리그 세 번째 와일드카드 자리를 놓고 다시 공동 경쟁권에 진입했다.
스킵 슈마커 텍사스 감독은 이날 디그롬을 보고 과거 자신이 직접 타석에서 상대했던 전성기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은 정말 '빈티지 디그롬'이었다. 예전에 내가 상대했을 때 바로 저런 모습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더니 "농담하는 게 아니다. 정말 정확히 저렇게 보였다"며 자신의 표현이 과장이 아니라는 듯 다시 한번 강조했다.
슈마커 감독의 표현 대로 디그롬의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9.8마일(약 160.6㎞)까지 찍혔다. 평균 구속 역시 이번 시즌 평균보다 약 0.5마일 빨랐다.
하지만 이날 진짜 무기는 변화구였다. 디그롬의 슬라이더는 웬만한 투수들의 패스트볼에 가까운 구속으로 날아들면서 워싱턴 타자들의 헛스윙을 9차례 끌어냈다. 체인지업은 더 극단적이었다. 워싱턴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스윙했을 때 단 한 번도 맞히지 못했다.
디그롬은 1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으면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상대는 워싱턴 1루수 아비멜렉 오티스였다. 디그롬이 던진 시속 92.6마일 슬라이더가 타자의 발목 쪽으로 떨어졌고, 오티스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디그롬은 13시즌, 272경기, 1660⅓이닝 만에 통산 2000탈삼진에 도달했다.
경기 수를 기준으로 하면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전설적인 왼손 투수 랜디 존슨이 262경기로 유일하게 디그롬보다 빨랐다.
이닝을 기준으로 해도 역대 두 번째다. 크리스 세일이 1626이닝 만에 2000탈삼진에 도달했고, 디그롬이 뒤를 이었다.
디그롬은 "정말 멋진 순간이었다"면서도 "이전에도 말했지만 개인적인 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분명 멋진 일이다. 하지만 목표는 승리다. 오늘 가장 중요한 것은 마운드에 올라 팀이 이길 수 있는 위치에 놓는 것이었다. 워싱턴은 최근 득점을 많이 하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최대한 0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였다"고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를 먼저 이야기했다.
슈마커 감독은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 무엇이 걸려 있는지 알고 있었다"며 "디그롬의 기록을 축하해야 하는데 경기에서 졌다면 정말 끔찍했을 것"이라고 웃었다.
포수 대니 잰슨은 "그는 38세인데 아직도 시속 100마일을 던진다. 정말 놀랍다"고 혀를 내둘렀다.
나아가 슈마커는 "이 나이에 여전히 이런 엘리트 수준의 투구를 하는 선수는 거의 볼 수 없다. 지금으로선 크리스 세일과 디그롬 정도 아닌가. 그런데 디그롬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지금 던지는 체인지업은 정말 끔찍할 정도로 좋다. 오늘은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패스트볼도 굉장히 잘 던졌고, 그 덕분에 슬라이더가 배트 아래로 빠져나갈 수 있었다. 체인지업도 매우 효과적이었다. 우리는 지금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투수를 보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이어 "100% 몸 상태가 아닌데도 팀이 우리가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도록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며 "에인절스전 이후 나를 포함해 모두가 부상자 명단행을 생각했는데도 다시 나와 시리즈 승리를 위해 던졌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였고, 우리는 그 승리가 필요했다"고 치켜세웠다.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에서는 디그롬을 위한 축하 행사가 열렸다. 동료들은 샴페인으로 통산 2000탈삼진을 축하했고, 특별 제작된 은색 부츠 박차를 선물했다.
텍사스 선수들은 3주 전 디그롬이 트레이드 거부권을 포기하지 않고 팀에 남기로 한 뒤 그에게 '더 제너럴'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선수들은 출루할 때마다 디그롬을 향해 경례하는 세리머니까지 하고 있다.슈마커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가 디그롬을 미래의 명예의 전당 입성자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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