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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는 상대 감독들이 더 까다로워하는 투수가 있다… 악몽의 ‘폰와’ 공백, 그나마 위안 찾았나

작성일: 2026.08.26 08:3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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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로 분전하고 있는 오웬 화이트 ⓒ한화이글스
▲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로 분전하고 있는 오웬 화이트 ⓒ한화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한화 외국인 에이스인 오웬 화이트(27)는 1선발 투수치고는 구속이 그렇게 빠른 편은 아니다. 시속 150㎞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외국인 선수도 많지만, 화이트의 최고 구속은 150㎞대 초반대, 평균은 140㎞대 후반대다.

피안타율 자체도 생각보다 낮지 않다. 25일까지 화이트의 올 시즌 피안타율은 0.259로 특급의 기준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데 상대 팀은 그런 화이트를 상당히 까다로워한다. 이유가 있다. 상대적으로 만만해 보여도, 무너뜨리기가 어려운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이다. 구위 말고도 다른 무기가 있다.

기본적으로 볼넷 비율이 낮다. 공짜 출루 허용이 적다. 여기에 주자가 나가도 뛰기가 굉장히 어렵다. 퀵모션이 굉장히 빠르기 때문이다. 아예 주자들이 도루를 엄두에 못 낼 수준이다. 통계를 보면 가공할 만한 수치가 드러난다. 올해 화이트를 상대로 주자들은 총 52번의 도루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이를 실천으로 옮긴 주자는 딱 한 명(1.9%)이었고, 그나마 실패했다. 류현진 이상의 억제 능력이다.

KBO리그 통산 505도루의 전설적인 대도인 이대형 SPOTV 해설위원 또한 “퀵모션이 1.1초대에 들어온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도루 시도 자체가 어려운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상대 팀 감독으로서는 작전을 내기가 굉장히 어려운 유형의 선수라는 것이다. 

▲ 화이트는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유형은 아니지만, 주자를 잘 묶는다는 최고의 장점과 안정적인 4사구 비율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 화이트는 압도적인 구위를 가진 유형은 아니지만, 주자를 잘 묶는다는 최고의 장점과 안정적인 4사구 비율을 앞세워 선전하고 있다 ⓒ한화이글스

복수 구단 감독들도 “주자를 묶어두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단독 도루는 물론 런앤히트 사인을 내기도 쉽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한 구단 감독은 “도루가 없기 때문에 화이트를 상대로는 연속 3안타를 치거나 장타가 있어야 득점을 낼 수 있다”면서 “그게 쉽지는 않은 선수”라고 이 부분을 평가했다.

3할 타자가 주르륵 나와도 단순히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3연속 안타가 나올 확률은 2.7%로 그렇게 높지 않다. 아무리 잘 치는 타자들이 연속으로 나와도 이 확률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가 힘들다. 다만 연속 안타 없이도 득점이 나는 주요한 원인이 그 사이 ‘4사구’가 끼어 있거나, 작전으로 단타를 2루타 이상의 장타로 둔갑시키는 것인데, 올해 화이트의 이를 잘 허용하지 않는다. 올해 화이트의 9이닝당 볼넷 허용 개수는 1.83개로 최상급이다.

그런 장점이 있기에 꽤 높은 피안타율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고 버틴다. 화이트는 시즌 18경기에서 103⅓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중이다. 18경기 중 절반인 9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고, 100구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스태미너 또한 보여줬다. KBO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 올 시즌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하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오웬 화이트 ⓒ한화이글스
▲ 올 시즌 무너진 한화 마운드에서 고군분투하며 재계약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오웬 화이트 ⓒ한화이글스

올해 시즌 첫 경기부터 수비 도중 부상으로 쓰러졌던 게 팀으로서는 치명타였다는 분석이 팀 안팎에서 나온다. 화이트가 부상 없이 잘 버텨줬다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더 나은 성적이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이다. 이에 재계약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무런 고려 없이 그냥 던지기에는 아까운 선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KBO리그를 경험했고, 확실한 장점을 보여줬으며 또 27세의 젊은 선수다. 아직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 부상도 어깨나 팔꿈치가 아닌, 수비를 하다 불운하게 하체 쪽을 다친 것이었다. 건강도 어느 정도 증명이 되고 있다. 동료들과 관계도 원만하다. 그렇다고 미국 구단들이 지난해 코디 폰세나 라이언 와이스처럼 돈다발을 들고 달려들 성적은 아니다. 

화이트를 2선발로 두고, 그보다 더 강한 카드를 구해올 수 있다면 이 또한 2027년 시즌을 맞이하며 괜찮은 구색이 될 수 있다. 폰세와 와이스의 동반 이탈로 크게 고전했던 한화다. 검증된 카드 없이 두 명을 모두 바꾸려니 힘이 들었다. 반대로 한 장을 이미 확정하면 시즌 계산도 편해지고 협상력을 한 선수에 몰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이트가 시즌 끝까지 좋은 성적을 내며 한화의 고민을 덜어줄지 관심이 모인다.

▲ 내년 재계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웬 화이트 ⓒ한화이글스
▲ 내년 재계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오웬 화이트 ⓒ한화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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