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호 도움' 양현준 고군분투에도...'이게 맞나?' 셀틱 이변의 희생양, 4-0→4-5 대참사 역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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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양현준이 시즌 첫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태는 듯했다. 그러나 셀틱은 믿기 힘든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셀틱은 26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의 라이파이젠 아레나에서 열린 2026-27시즌 UCL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ASK에 연장 접전 끝에 1-5로 패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을 3-0으로 이겼던 셀틱은 1, 2차전 합계 4-5로 역전당하며 UCL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LASK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경기를 앞두고 셀틱의 본선행 가능성은 상당히 높게 점쳐졌다. 1차전에서 베냐민 니그렌의 선제골과 카밀로 두란의 멀티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선발 출전했던 양현준은 후반 32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마틴 오닐 감독은 3골 차 승리에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1차전 직후 "다음 주 화요일은 우리에게 정말 큰 시험이 될 것"이라며 LASK가 경기 도중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장 칼럼 맥그리거 역시 "아직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 다음 주에 우리가 마무리해야 한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우려와 달리 2차전 출발도 완벽했다. 양현준이 해결사로 나섰다. 4-2-3-1 포메이션의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양현준은 전반 21분 측면을 파고든 뒤 중앙으로 낮은 패스를 내줬고, 맥그리거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양현준의 올 시즌 첫 공격포인트였다. 무엇보다 셀틱은 1, 2차전 합계 4-0까지 달아났다. LASK가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남은 시간 최소 4골이 필요했다. 셀틱의 UCL 본선행이 사실상 눈앞까지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때부터 믿기 어려운 붕괴가 시작됐다. LASK는 전반 32분 모세스 우소르가 셀틱의 패스 실수를 놓치지 않고 만회골을 터트리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그래도 전반 종료 시점까지 합계 점수는 4-1. 여전히 셀틱이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후반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 3분 로베르트 류비치치가 골망을 흔들었고, 10분 뒤 새뮤얼 아데니란까지 득점하면서 어느새 합계 점수는 4-3이 됐다. 한때 4골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단 한 골로 줄어들었다.
셀틱은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양현준은 후반 18분 세바스티안 토우넥티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후 오닐 감독이 연이어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분위기를 바꾸려 했지만 LASK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결국 정규시간 종료 직전 기적 같은 동점골까지 나왔다. 후반 교체 투입된 플로리안 플레커가 후반 45분 헤더로 골망을 흔들면서 합계 점수를 4-4로 만들었다. 셀틱은 4골의 리드를 모두 잃은 채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마지막 한 방도 LASK의 몫이었다. 연장 후반 4분 아데니란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터트리며 마침내 합계 점수를 뒤집었다. 이후 LASK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면서 셀틱에 마지막 희망이 찾아왔지만,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셀틱은 1차전 3-0 승리, 여기에 2차전 선제골까지 넣고도 내리 5골을 허용하며 탈락했다.
양현준 입장에서는 더욱 아쉬운 결과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선발 기회를 얻으며 오닐 감독의 신뢰를 확인했고, 맥그리거의 선제골까지 도우며 올 시즌 공식전 4경기 만에 첫 공격포인트를 신고했다. 하지만 개인의 활약은 팀의 충격적인 탈락에 완전히 가려졌다.
셀틱에는 단순한 UCL 탈락 이상의 충격이다. 지난 시즌에도 카이라트 알마티와 UCL 플레이오프에서 21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한 뒤 승부차기 끝에 탈락했다. 당시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구단 운영진과 브렌던 로저스 전 감독 사이의 관계까지 악화됐다. 올 시즌 다시 UCL 문을 두드렸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무너졌다.
이번 여름에는 공격진 보강에 나섰다. 카밀로 두란을 데려왔고, 카스퍼 회그까지 합류하면서 지난 시즌보다 최전방 선택지가 늘어났다. 두란은 LASK와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오닐 감독도 그의 경기력을 높게 평가했다.
반면 중원에서는 변수가 발생했다. 핵심 미드필더 아르네 엥겔스가 LASK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을 추진하면서 팀을 떠났다. 오닐 감독은 당시 엥겔스가 이적을 원했고 부상으로 이적 기회를 놓칠 가능성을 우려해 경기에 나서길 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체 선수가 합류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고 인정했다.
결국 셀틱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중원 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오닐 감독은 피지컬과 활동량을 갖춘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영입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기는 사실상 셀틱의 약점을 고스란히 보여준 매치였다. 보강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셀틱 주장 맥그리거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경기 후 "우리는 너무 수동적이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특히 압박이라는 측면에서 평소 우리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득점하기 전부터 우리는 그저 너무 수동적이었다"고 자책했다.
반면 LASK에는 역사적인 밤이 됐다. 4골 차까지 뒤처진 상황에서 다섯 골을 몰아치며 창단 이후 처음으로 UCL 본선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셀틱은 UCL 대신 UEFA 유로파리그에서 유럽대항전 일정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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