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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 기회 주기 어려웠다" 김하성에게 미안했던 ATL 감독…끝내기에 울컥 "죽도록 노력했다"

작성일: 2026.08.27 14:2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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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에 월트 와이스 감독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에 월트 와이스 감독이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AP통신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정말 죽도록 노력했다. 그래서 이런 순간이 찾아온 것이 마치 시적인 정의(poetic justice) 같다."

6월 이후 안타가 없었던 김하성(30)이 LA 다저스를 상대로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월트 와이스 감독도 벅찬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시즌 내내 부상과 극심한 타격 부진, 그리고 주전 경쟁 탈락까지 견뎌온 김하성의 노력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다저스 마무리 태너 스콧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 김하성이 스콧의 공을 받아쳐 좌익수 앞으로 날렸고, 투구와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던 2루 주자 레인 토마스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애틀랜타가 6-5로 승리하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와이스 감독은 브레이브스비전과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김하성의 이름을 꺼냈다.

"김하성이 정말 기쁘다. 그가 처했던 상황은 정말 어려웠다. 한때 이 리그에서 엘리트 선수였던 선수다. 그런데 올 시즌 내내 뒤처진 것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막판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24경기에서 타율 0.253, 5홈런 17타점으로 활약했다. 애틀랜타는 이 활약을 높이 평가해 지난겨울 김하성과 1년 계약을 맺고 유격수 고민을 해결할 적임자로 낙점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즌을 시작하기도 전에 모든 계획이 꼬였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사고로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힘줄을 다쳤고 수술대에 올랐다. 정상적인 스프링트레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와이스 감독이 "올해 내내 따라잡아야 했다"고 표현한 이유다.

어렵게 복귀한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76타수 5안타, 타율 0.066에 OPS 0.230이라는 믿기 어려운 타격 부진에 빠졌다.

애틀랜타 유격수 자리 역시 계속해서 주인이 바뀌었다. 김하성을 비롯해 마우리시오 두본, 호르헤 마테오, 짐 자비스가 모두 최소 24경기 이상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 가운데 두본이 wRC+ 96으로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공격력을 보여줬다. 마테오는 현재 탬파베이 레이스로 떠났고, 수비력을 인정받아 기회를 얻었던 신인 자비스는 타격 부진 끝에 트리플A 그윈넷으로 내려갔다.

김하성이 부상에서 돌아왔을 때는 두본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출전 기회를 만들기조차 쉽지 않았다.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이 돌아왔을 때 두비(두본)가 워낙 잘하고 있었기 때문에 김하성에게 타석이나 출전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이 "김하성은 절대 불평하지 않았다. 정말 죽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애틀랜타가 5-5로 맞선 9회말 2사 후 토마스가 2루타를 터뜨리자 다저스는 오스틴 라일리를 고의4구로 걸렀다. 앞선 선수 교체 때문에 투수 빅터 메데로스의 타순이 돌아왔고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을 대타 카드를 선택했다.

김하성은 스콧과 끈질기게 승부하면서 풀카운트를 만들었고, 2사 풀카운트에서 주자들이 스타트를 끊은 상황에서 좌익수 앞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토마스가 홈을 밟으면서 동료들이 일제히 김하성에게 달려들었다.

와이스 감독은 "김하성이 그런 순간을 얻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정말 '시적인 정의'처럼 느껴진다"고 기뻐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이 끝내기 안타를 친 뒤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다.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는 개인에게만 의미 있는 장면이 아니었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내셔널리그 상위 시드를 노리는 애틀랜타에도 중요한 승리였다.

애틀랜타는 다저스를 이틀 연속 꺾으면서 다저스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이번 3연전 마지막 경기까지 잡아 스윕에 성공한다면 1경기 차까지 추격할 수 있다.

더구나 애틀랜타는 올 시즌 다저스를 상대로 이미 4승을 확보해 상대 전적 타이브레이커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에서 두 팀의 성적이 같아진다면 이날 승리의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5경기 차로 따돌리고 있다.

애틀랜타가 시즌을 마친 뒤 중요한 순간들을 돌아본다면 이날 경기도 빠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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