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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되어 나왔다" 옷 찢기고 美 중계진도 소리질렀다, 타율 0.066 김하성의 미친 한 방→ 6월 이후 첫 안타가 다저스전 끝내기

작성일: 2026.08.27 12:10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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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AP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6월 이후 안타가 없던 남자가 타석에 들어섰고, 슈퍼맨이 되어 나왔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악 수준의 타격 부진으로 벤치까지 밀려났던 김하성이 믿기 어려운 순간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구했다. 9회말 대타로 등장해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LA 다저스를 무너뜨렸다.

김하성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5-5로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출전해 다저스 마무리 태너 스콧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두고 다저스와 이번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확보해 위닝시리즈를 확정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31경기 76타수에서 안타가 단 5개뿐이었다. 타율 0.066, 장타율 역시 0.066에 그쳤고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85타석 이상 소화한 비투수 야수 가운데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낮은 타율과 장타율이라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게다가 최근엔 주전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려 있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애틀랜타는 김하성을 주전이 아닌 백업 내야수로 활용했고, 짐 자비스가 주전 유격수로 기회를 받았다.

이날 역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김하성에게 기회가 돌아왔다.

5-5로 맞선 9회말 다저스는 스콧을 마운드에 올렸다. 마이클 해리스 2세가 땅볼로 물러나고 아지 알비스까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애틀랜타는 순식간에 2아웃에 몰렸다.

그때 레인 토마스가 2루타를 터뜨렸다. 다저스는 오스틴 라일리를 고의4구로 걸러 1루를 채웠다.

앞선 선수 교체로 인해 투수 빅터 메데로스의 타순이었던 9번 자리에 대타가 필요했고, 애틀랜타의 선택은 김하성이었다.

김하성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스콧과 무려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벌였다. 계속해서 공을 골라내고 파울로 걷어내면서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스콧의 공을 받아쳐 안타로 연결했다.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동료들은 김하성의 옷을 찢을 정도로 격하게 축하했다. 

현지 중계진 브랜든 가우딘은 김하성을 "가장 예상하지 못했던 영웅"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6월 이후 안타가 없던 남자가 타석에 들어섰고, 슈퍼맨이 되어 나왔다"고 소리쳤다.

▲ 김하성
▲ 김하성

김하성 개인에게도 그야말로 극적인 반전이었다.

지난 시즌 후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지만 시즌 시작 전부터 악재가 닥쳤다. 지난 1월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인대를 다쳤고 수술까지 받으면서 시즌 준비가 크게 늦어졌다.

5월에야 시즌 첫 경기를 치렀지만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술했던 손가락을 다시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이후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다. 자비스가 유격수 자리를 차지하면서 출전 기회까지 줄어들었다. 애틀랜타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도 김하성이 로스터에 포함되기 어렵다는 전망까지 현지에서 나올 정도였다.

그런 김하성이 리그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는 다저스를 상대로, 그것도 마무리 투수와 8구 승부 끝에 경기를 끝냈다.

애틀랜타로선 더욱 값진 승리였다.

선발 AJ 스미스-쇼버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다저스 선발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맷 올슨이 1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지만 다저스가 헌터 페두시아의 적시타와 토미 에드먼의 2점 홈런으로 3-1로 뒤집었다.

애틀랜타는 4회 반격했다. 오스틴 라일리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드레이크 볼드윈의 2타점 2루타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사사키는 이 과정에서 물집 문제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엔 션 머피가 시즌 첫 홈런을 터뜨려 5-3으로 달아났다.

다저스도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7회 오타니 쇼헤이의 2루타를 시작으로 프레디 프리먼과 무키 베츠가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밀어내기 볼넷까지 더해 5-5 균형을 맞췄다.

애틀랜타는 8회 무사 2, 3루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볼드윈의 두 번째 2루타 이후 올슨의 고의4구로 1사 만루까지 만들었지만 마우리시오 두본이 병살타로 물러났다.

패배 위기도 있었다. 8회 다저스가 2사 만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디디에르 푸엔테스가 맥스 먼시와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잡아내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9회 메데로스 역시 다저스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이날 경기 내내 벤치를 지키고 있던 김하성에게 단 한 번의 타석이 돌아왔다.

애틀랜타는 이날 14안타에 볼넷 6개로 무려 20차례 출루하고도 잔루 13개를 남겼다. 여러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면서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었다.

그 답답함을 마지막 한 번의 스윙으로 끝낸 선수가 김하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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