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빨리 떨어지길 바랐다" 마음고생 심했던 김하성의 드라마틱한 끝내기 안타 "베스트 하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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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빨리 땅에 떨어지길 바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김하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홈 맞대결에 대타로 출전해 끝내기 안타를 폭발시켰다. 무려 84일 만의 안타였다.
김하성은 5-5로 팽팽하게 맞선 9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동안 선발은 물론 대수비로도, 대주자로도 기회가 제공되지 않던 가운데, 놓칠 수 없는 너무나 소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김하성은 가장 긴장되는 순간 다저스의 마무리 태너 스캇과 맞붙었다.
김하성은 3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승부를 시작했으나, 순식간에 카운트는 3B-2S 풀카운트가 됐다. 여기서 김하성은 포기하지 않고 스캇의 패스트볼을 커트해 나가더니, 8구째 97.2마일(약 156.4km)의 낮은 직구에 배트를 내밀었고, 무려 103마일(약 165.8km)의 속도로 뻗은 타구가 안타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좌익수 방면으로 향하는 끝내기 안타가 됐고, 김하성은 지난 6월 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맞대결 이후 84일 만에 안타를 뽑아내게 됐다. 그 누구보다 기쁜 순간이지만, 오히려 애틀랜타 동료들이 더 격하게 김하성의 안타를 반겼다. 애틀랜타 선수들은 김하성이 안타를 침과 동시에 그라운드로 쏟아져나왔고, 김하성의 유니폼을 찢을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하성에게 올 시즌은 악몽과도 같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년 2000만 달러(약 276억원)의 계약을 통해 FA(자유계약선수) 재수에 나섰지만, 지난 겨울 빙판길에서 넘어져 손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오르면서, 올 시즌 내내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복귀 후 많은 출전 속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고, 최근에는 대수비와 대주자로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는 날이 많았다. 때문에 김하성은 많은 비판, 비난과도 마주했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김하성의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경기가 끝난 뒤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서 너무 기분 좋다"며 안타성 타구를 친 순간에 대해 묻자 "(타구가) 빨리 땅에 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김하성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애틀랜타 동료들은 워터 샤워를 안기며 또 한 번 김하성의 끝내기 안타를 축하했다. 김하성은 물론 애틀랜타 선수들도 반기던 안타임은 분명했다.
올해 마음고생이 심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하성. 경기에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언제 나갈지 모르지만, 나갈 때 내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결실이 나와서 기분 좋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하성은 '오늘 잠을 잘 수 있을 것 같나?'라는 물음에 "내일 경기가 있으니까"라고 답하면서도 새어 나오는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정말 오래 걸렸지만 김하성이 반등할 수 있는 계기를 제대로 마련한 순간임은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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