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처럼 해줘' 진짜였다…1594억 사비우 데뷔전 폭발에 토트넘 감독 "최고의 윙어라면 10~12골 넣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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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거액을 베팅한 토트넘 홋스퍼의 이유를 사비우(22)가 불과 20분 남짓한 시간으로 증명했다. 교체 투입된 뒤 골문을 두 차례 흔들며 데뷔전을 자신의 무대로 바꿔놓았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카라바오컵 2라운드에서 찰턴 애슬레틱을 5-1로 완파했다.
토트넘은 3-0으로 앞선 후반 26분 사비우에게 데뷔 기회를 줬다. 바로 전날 맨체스터 시티에서 토트넘에 합류한 사비우를 향해 홈팬들의 박수가 대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토트넘 홈구장이 다시 한번 들썩였다. 후반 37분이었다. 아치 그레이의 패스를 받은 사비우는 중앙으로 방향을 틀며 수비수 앞에 섰다. 망설임은 짧았다.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정확하게 시도한 슈팅이 골문 구석을 낮고 빠르게 찔렀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끝이 아니었다. 3분 뒤에도 페널티박스 안에서 발끝을 요리조리 움직이며 수비를 흔들었다. 이어진 슈팅은 벤 데이비스를 맞고 굴절돼 다시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식 기록상 데이비스의 득점으로 처리됐으나 골의 출발점과 마무리 과정에서 사비우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사비우는 토트넘 공격진에 필요한 무기를 보여줬다. 빠른 방향 전환, 과감한 돌파,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 골문을 향해 주저 없이 슈팅하는 성향을 제대로 증명했다. 최대 8500만 파운드(약 1594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생각하면 토트넘이 원하는 것도 결국 이런 장면의 반복이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사비우에게 요구하는 기준도 분명했다. 데뷔전 반짝으로 끝나는 골 하나, 두 개에 만족할 생각이 없다. 윙어라면 결국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사비우에게 오늘은 완벽한 날"이라고 축하하면서도 데 제르비 감독은 "계속 크게 발전해야 할 부분은 득점력이다. 그의 기량을 고려하면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목표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이틀 전에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윙어라면 득점 목표를 10~12골로 설정해야 한다"라고 설정했다.
토트넘이 윙어 득점력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여름 떠난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의 존재다. 구단 역대 최고 윙어였던 손흥민은 10년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의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다. 전성기를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던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시즌에도 모든 대회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10-10'을 완성했다.
토트넘 입장에서 사비우에게 바라는 것도 결국 이런 꾸준한 공격포인트다. 손흥민이 남긴 빈자리를 한 명의 선수가 그대로 메우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윙어가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기대는 분명하다.
데 제르비 감독의 고민이었다. 지난 시즌 소방수로 부임한 뒤로 "윙어에서 너무 고전했다고 생각한다. 그 포지션의 득점력이 부족해 경쟁하기 어려웠다"고 손흥민 공백을 실감케 했다.
사비우에게 주어진 숙제는 선명하다. 데뷔전처럼 화려한 순간을 한 번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쌓는 것. 지로나에서 라리가 최다 드리블 돌파를 기록했고, 맨시티에서 우승도 경험한 재능을 이제 토트넘에서 골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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