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 4위'+유로파 우승 주역인데...유럽 떠나 사우디행 택했다 '이적료 970억'에 알 힐랄 유니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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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아스톤 빌라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올리 왓킨스가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행을 확정하며 유럽 무대를 떠난다.
유럽 축구 소식에 능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가 27일(한국시간) 특유의 멘트인 "Here we go"와 함께 "알힐랄이 왓킨스 영입을 위한 모든 세부 조건에 합의했다"라며 "빌라는 왓킨스를 향한 알힐랄의 최종 제안을 방금 받아들였다. 이적료는 5,840만 유로(약 940억 원)에 추가 옵션 200만 유로(약 32억 원)가 포함된 조건이다"라고 보도했다.
왓킨스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차근차근 성장해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오른 선수다. 엑서터 시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브렌드포드를 거쳐 2020년 여름 빌라에 입성했다. 이후 곧바로 주전 공격수 자리를 꿰찼고,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뒷공간 침투, 꾸준한 득점력을 앞세워 빌라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빌라에서 공식전 통산 278경기에 출전해 108골 47도움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55경기에서 21골을 터트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우나이 에메리 감독 부임 이후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단순히 페널티박스 안에서 득점을 노리는 공격수에 그치지 않고 전방 압박과 연계, 측면으로 빠져나가는 움직임까지 수행하며 에메리 감독의 공격 전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빌라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30년 만에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도 왓킨스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빌라는 올여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모건 로저스, 유리 틸레만스, 뤼카 디뉴 등이 팀을 떠났고, 에즈리 콘사 역시 아스널로 향하는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여기에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까지 이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오랜 시간 최전방을 책임졌던 왓킨스와도 작별하게 됐다.
물론 빌라도 왓킨스의 이탈에 대비해 움직였다. 새로운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한 선수는 첼시의 니콜라 잭슨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빌라와 첼시는 잭슨의 이적을 놓고 6,500만 파운드(약 1,220억 원) 규모의 거래에 합의했다. 왓킨스를 보내는 동시에 곧바로 새로운 공격수를 수혈하는 셈이다.
잭슨은 에메리 감독과 인연도 있다. 비야레알 시절 에메리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이후 2023년 첼시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았다. 지난 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돼 공식전 34경기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했다. 최전방뿐만 아니라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고 빠른 스피드와 적극적인 움직임이 장점인 만큼 빌라는 잭슨에게 왓킨스가 떠난 자리를 맡길 계획이다.
왓킨스가 향하는 알힐랄은 현재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카림 벤제마를 비롯해 말콤,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테오 에르난데스 등 유럽 무대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특히 벤제마는 지난 2월 알이티하드를 떠나 알힐랄에 합류하면서 공격진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공격진 정리도 왓킨스 영입과 맞물려 진행됐다. 지난해 여름 리버풀에서 영입했던 다윈 누녜스는 벤제마 합류 이후 외국인 선수 등록 문제로 리그 명단에서 제외됐고, 최근 알디리야로 임대됐다. 누녜스가 자리를 비우면서 알힐랄은 새로운 공격수를 물색했고 왓킨스를 선택했다.
알힐랄은 지난 시즌에도 사우디 정상권에서 경쟁했다. 시즌 내내 알나스르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고, 리그에서는 무려 3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는 등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줬다. 여기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도 경쟁하며 사우디를 대표하는 강호의 위상을 이어갔다.
이제 알힐랄은 벤제마에 이어 왓킨스까지 품으며 또 한 명의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를 추가하게 됐다. 다가올 시즌에도 알나스르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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