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팀에도 '카스트로프' 있다…독일서 태어난 18세 유망주, 먼저 JFA 문 두드려→"엄마의 조국 엠블럼 달고 뛸 수 있어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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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일본에도 '옌스 카스트로프'가 있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18살 중앙 미드필더 닉 슈미트(장크트파울리)가 어머니의 조국인 일본 대표팀을 선택한 배경을 귀띔했다.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 중국 대회 예선에 나서는 일본 U-19 대표팀은 지난 26일 일본 지바현 지바시의 다카마도노미야 유메필드에서 도요대와 연습경기를 치러 1-3으로 패했다.
이날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한 슈미트는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교체 사인을 받았다.
정교한 전진 패스와 전투적인 대인 방어를 앞세워 '대표팀 허리'를 지켰지만, 일본은 풍부한 활동량을 앞세운 도요대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다. 전반에만 2골을 헌납했고 결국 슈미트는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후반 한 골을 만회했지만 일본은 결국 1-3으로 무릎을 꿇었다. 슈미트는 경기 후 일본 '풋볼존'과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들을 코칭스태프에 보여주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며 후나코시 유조 감독에게 존재 가치를 어필했다.
2008년생인 슈미트는 독일 북부 항구도시 킬에서 독일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축구에 두각을 나타낸 그는 독일 함부르크를 연고로 하는 장크트파울리 유스팀에 입단했다.
지난해 9월 정식 프로 계약까지 체결한 3선 유망주로, 빼어난 볼 탈취 능력을 갖춘 수비형 미드필더로 조명받으며 구단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애초 독일 연령별 대표팀 승선을 꾀할 수도 있었다. 하나 슈미트 시선은 어머니의 조국 일본을 향했다.
오히려 먼저 일본축구협회(JFA) 문을 두드리는 적극성까지 발휘했다.
슈미트는 "맞다. 처음 연락한 쪽은 나였다"면서 2024년 5월 직접 JFA 관계자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후 약 5개월 만인 같은 해 10월 일본 U-18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기다리던 일장기를 왼쪽 가슴에 품게 된 순간은 특별했다.
슈미트는 "대표팀 소집 메시지를 받았을 때 정말 기뻤다. 내가 일본 대표팀에서 뛰고 싶다 생각한 이유는 몸 안에서 일본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 느끼기 때문"이라 털어놨다.
이어 "어머니가 일본 분이시다. 일본 대표로 뛸 가능성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직감적으로 '이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 느꼈다"고 강조했다.
첫 발탁 당시 감격도 생생히 기억했다.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내가 대표팀에서 뛸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란 걸 증명하고픈 맘이 컸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조국을 상징하는 엠블럼을 가슴에 달고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기뻤다."
독일에서 나고 자란 '사무라이'는 이후 푸른색 유니폼을 입고 일본 U-18과 U-19, U-20 대표팀을 차례로 거치며 전방과 4선 균형을 잡는 가교(架橋)로서의 존재감을 키웠다.
소속팀 장크트파울리에선 일본 성인 대표팀 미드필더 후지타 조엘 치마(24)를 롤모델 삼아 성장하고 있다.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후지타에게 여러 조언을 받으며 프로 미드필더에게 필요한 자세를 지근거리에서 익히고 있다.
슈미트는 "선배로부터 정말 많은 걸 배우고 있다. 훈련할 때도 진짜 보석 같은 노하우를 일러준다"며 "프로선수로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부터 회복 방법,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 훈련에 임하는 태도까지 두루 배운다. 말 그대로 (내겐) 프로 축구선수의 전형 같은 존재"라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1월 겨울 휴식기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베르더 브레멘과 친선전을 통해 장크트파울리 1군 데뷔전까지 치렀다.
순조롭게 성장하던 슈미트에게 시련도 찾아왔다.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52회 모리스 르벨로 토너먼트에서 일본 U-19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컨디션 문제로 합류하지 못했다.
슈미트는 "정말 아쉬웠고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면서 "하나 축구에선 이런 일이 (다반사로) 일어난다. 그것 역시 성장 과정의 일부다. 거기서 배우고 더 강해져서 돌아와야 한다"고 복기했다.
좌절감에 휩싸이진 않았다. 다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기 위해 독일에서 묵묵히 몸을 만들었고 빠르게 재승선 기회를 손에 쥐었다.
이제 시선은 AFC U-20 아시안컵 예선으로 향한다.
슈미트는 "지난해 2월 U-20 아시안컵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엔 (팀 내에서) 리더와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며 "내 일본어가 완벽하진 않더라도 최대한 많이 소통하고 싶다. 피치 안팎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자신만의 색깔도 강조했다.
"나와 같은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는 팀에 다양성을 더할 수 있다 생각한다. 내 스타일을 살려 팀에 기여하고 싶다."
목표는 명확하다. 예선 전승이다.
슈미트는 "예선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싶다. 모두가 한계까지 싸워야 한다.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렇게 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믿는다"며 10대다운 호기로운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풋볼존은 "독일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조국을 택한 이 18세 중앙 미드필더는 연령별 대표팀 코스를 착실히 밟아나가며 발전세를 우상향 곡선으로 그리고 있다. 몸소 일본축구협회 문을 두드려 스스로 '사무라이 블루'가 되길 열망한 슈미트가 이제 동나이대 최고 아시아 전장에서 자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강하게 증명하려 한다"며 후나코시호 비밀병기로서 슈미트의 무게감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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