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간, 성폭행, 폭행 혐의로 24년 수감 선고' 판사도 "혐오스럽다"...'힐스버러 참사 조롱' 최악의 英 범죄자, 참교육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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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힐스버러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어 공분을 샀던 남성이 이번에는 강간과 성폭행, 폭력 등의 혐의로 징역 24년을 선고받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29일(한국시간) "힐스버러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했던 제임스 화이트(36)가 강간과 성폭행, 지속적인 폭력 혐의로 24년 동안 수감된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는 이미 영국 축구계에서 악명 높은 인물이다. 그는 2023년 맨체스터 시티와 맨유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충격적인 문구가 적힌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등에는 숫자 '97'과 함께 '충분하지 않다(Not Enough)'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97은 1989년 힐스버러 참사로 목숨을 잃은 리버풀 팬들의 숫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힐스버러 참사는 1989년 4월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FA컵 준결승전이 열린 힐스버러 스타디움에서 발생했다. 당시 경기장에 수많은 관중이 몰리며 압사 사고가 발생했고, 결국 리버풀 팬 97명이 목숨을 잃었다.
화이트의 행동은 엄청난 비판을 불러왔다. 힐스버러 참사 생존자들도 분노했고, 당시 담당 판사는 그의 행동을 "혐오스럽다"고 질타했다. 화이트는 괴롭힘이나 공포, 고통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위협적 또는 모욕적인 문구를 공개적으로 표시한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 조사에서 내놓은 해명도 황당했다. 화이트는 해당 유니폼이 힐스버러 참사와 관계없으며 97세에 세상을 떠난 자신의 할아버지를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충분하지 않다'는 문구 역시 할아버지가 "충분히 많은 자녀를 두지 못했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당시 마크 재빗 판사는 "1989년 힐스버러 참사를 이보다 더 모욕적으로 언급하는 방식을 상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화이트는 1000파운드의 벌금과 485파운드의 소송 비용을 부담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영국 내 모든 축구 경기 출입도 4년 동안 금지됐다. 맨유 역시 별도로 화이트에게 무기한 경기장 출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당시 맨유는 "힐스버러를 비롯한 축구계의 비극을 조롱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구단은 이러한 행동을 축구계에서 근절하기 위한 강력한 조치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화이트는 이후 더욱 심각한 범죄로 법정에 섰다. 지난해 한 피해자가 가족에게 화이트로부터 공격당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면서 사건이 알려졌다. 이후 화이트는 워릭셔에 있는 자신의 거주지에서 달아났다가 체포됐다.
피해자는 화이트가 흉기로 자신의 복부에 상처를 냈다고 진술했다. 얼굴에는 멍이 들었으며 등과 몸통에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트는 폭행과 성폭행, 강간, 가정폭력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그러나 지난 6월 워릭 형사법원에서 진행된 재판 결과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수사 관계자는 화이트가 피해자에게 "끔찍한 학대와 폭력, 성폭행을 지속적으로 가했다"고 설명하며 이번 중형이 피해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에게 화이트가 추가적인 위험을 가하는 것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를 향해서는 "자신이 당한 범죄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놀라울 정도의 용기와 강인함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결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비극 가운데 하나를 조롱해 경기장에서 쫓겨났던 화이트는 이후 강간과 성폭행, 폭력 범죄까지 저지른 혐의가 인정되며 징역 24년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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