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대업 사나이, 내년 MLB 승격 다가왔나… “40인 로스터 포함해야” 결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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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인 유망주로 마이너리그에서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조원빈(23·세인트루이스)은 29일(한국시간) 더블A 무대에서 시즌 12번째 홈런을 터뜨렸다. 근래 들어 타격감이 살짝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날 홈런으로 다시 올라갈 계기를 만들었다.
이 홈런은 꽤 의미가 있었다. 조원빈은 올해 상위 싱글A 56경기에서 8개의 홈런과 23개의 도루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즌 막판부터 이어진 타격 상승세가 뚜렷하게 이어지는 것을 확인한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중반 조원빈을 더블A로 승격시켰다. 그간 다소 정체되는 느낌이 있었던 조원빈의 앞길에 고속도로가 놓이는 순간이었다.
더블A 승격 이후에도 타격은 계속 좋았다. 상위 레벨로 옮겨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홈런포는 더 터졌다. 29일까지 49경기에서 12개의 홈런을 치면서 올 시즌 두 레벨에서 합계 20홈런을 달성했다. 지난해 싱글A와 상위 싱글A에서 합계 94경기에 나가 7개의 홈런을 친 것을 생각할 때 괄목할 만한 장타력 향상이다. 타격에 눈을 떴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시즌 20번째 홈런을 치면서 한국인 마이너리거 최초로 단일 시즌 20홈런-20도루도 달성했다. 물론 순수하게 더블A에서 20-20을 달성한 것은 아니지만, 현재 페이스를 놓고 보면 더블A 풀타임을 뛰었다고 해도 20-20이 유력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추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20-20을 여러 차례 달성한 적은 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이쯤되자 이제 세인트루이스가 조원빈을 40인 로스터에 넣어야 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룰5 드래프트 때문이다. 조원빈을 올해 40인 로스터에 등록하지 않으면 오는 11월 열릴 룰5 드래프트에서 자동 보호를 하지 못한다. 현재 페이스에서 조원빈이 룰5 드래프트에 나가면 외야수가 필요한 타 팀이 지명할 가능성이 제법 높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조원빈을 묶기 위해 40인 로스터 등록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에서도 조원빈이 시즌 뒤 40인 로스터에 들어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40인 로스터에 총 38명을 등록한 상황이다. 얼핏 보면 두 자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60일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어 일시적으로 40인 로스터에 빠진 선수들이 있다. 라몬 우리아스와 같은 선수들이 대표적이다.
40인 로스터가 실질적으로 다 차 있기 때문에 조원빈 등 유망주들을 등록하려면 기존 선수들을 방출해야 하는 고민이 있다. 그럼에도 조원빈을 40인 로스터에 등록해야 한다는 게 현지 매체의 대체적인 평가다. ‘SB네이션’은 29일(한국시간) “2026시즌 초반의 로스터 교체로 카디널스는 힘든 11월의 결정(룰5 드래프트 보호)을 피하기 위해 로스터를 상당히 교묘하게 잘 다뤘다”면서 “FA나 트레이드를 통해 외부에서 인재를 추가하고 싶다면 다른 몇 자리를 비울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SB네이션’에서 40인 로스터 포함이 가장 유력하다고 뽑은 것은 헤수스 바에스, 그리고 조원빈이었다. 바에스는 구단 최고 유망주 중 하나로 당연히 보호가 예상된다. 이어 조원빈에 대해서는 “그는 40인에 자리를 얻어야 한다. 그의 상승세는 작년 중·후반에 시작되어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전에는 시스템에 외야수가 부족했지만, 이제 이 포지션 그룹에서 전환점을 나오고 있다”면서 조원빈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기만 하면 메이저리그 콜업에 대한 가능성이 더 크게 열린다. 40인 로스터에 있는 선수는 특별히 다른 신분 변화 없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조원빈이 내년에 어느 레벨에서 시작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페이스라면 설사 시즌을 더블A에서 시작해도 내년 중반에는 트리플A로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앞두고 마지막 테스트다.
40인 로스터에 들어가면 내년 스프링트레이닝이나 시범경기에도 출전하며 메이저리그 코칭스태프에 자신의 역량을 보여줄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조원빈은 더블A 승격 당시 “피오리아(상위 싱글A)에서 2년 동안 있었다. 성적을 내지 못하면 상위 싱글A에 10년씩이나 나를 놔두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퇴출에 대한 압박감까지 느끼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메이저리그에 가까운 유망주가 됐다. 배지환 이후 첫 직행 메이저리거가 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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