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쿠팩스 같다" 롯데를 떠나자 기적이 일어났다…도대체 어떻게 ML 명문구단 필승카드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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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지난해만 해도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인데 지금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 좌완투수 알렉 감보아(29)의 이야기다.
보스턴 지역 방송국 '매스 라이브'는 29일(이하 한국시간) 감보아와 인터뷰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하고 감보아가 보스턴 불펜투수진의 주축 투수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담았다.
지난해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뛰던 감보아는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끝내 다저스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당시 다저스가 워낙 좋은 팀이었던 것 같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모든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았다"라는 감보아는 롯데의 입단 제안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서는 "트리플A에서 뛰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더 큰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다. 새로운 환경이 나에게 더 좋은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곳에서 잘 던진 뒤 미국으로 돌아와 다시 한번 기회를 얻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감보아는 해외 리그는 물론 미국이라는 나라를 벗어나는 자체가 처음이었다. "그때까지 한번도 해외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라는 감보아는 "여권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하루 만에 여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한국행을 결심하고도 여권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던 에피소드를 전했다.
감보아는 롯데 입단 후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6월에만 5승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면서 KBO 월간 MVP까지 거머쥐었고 당시 리그 최고의 투수였던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대항마'로 거론될 정도였다.
지금도 감보아는 한국에서의 추억을 잊지 못하고 있다. 감보아는 "다른 나라를 직접 가보니 사람들이 얼마나 예의 바른지, 야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또 어떤 스타일로 야구를 하는지 경험할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라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터커 데이비슨, 메이저리그에서 10년 정도 뛴 빈스 벨라스케즈와 함께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 선수들과 함께하면서 더 좋은 투수가 되어가는 과정이 재밌었다"라고 말했다.
감보아가 지난 시즌 롯데에서 남긴 성적은 19경기 108이닝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이었다.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었던 경력이 없어 갈수록 체력 이슈가 부각됐지만 최고 구속 159km에 달하는 빠른 공은 분명 위력적이었다.
결국 감보아는 롯데와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새로운 출발에 나설 수 있었다. '매스 라이브'는 "감보아가 지난해 한국에서 9이닝당 탈삼진 9.8개를 기록하면서 보스턴을 비롯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마침내 꿈에 그리던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감보아는 지금까지 12경기 20⅔이닝 1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하면서 보스턴 불펜투수진의 새로운 활력소로 떠오르고 있다.
보스턴은 감보아를 다른 구단에 뺏기지 않기 위해 그를 서둘러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매스 라이브'는 "실제로 감보아의 에이전트가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할 의향이 있는 구단을 찾자 보스턴은 감보아를 보호하기 위해 40인 로스터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렇다면 감보아는 어떻게 보스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일까. '매스 라이브'는 "감보아가 올 시즌 보스턴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강력한 패스트볼"이라면서 "감보아가 던진 포심 패스트볼 140개의 평균 구속은 시속 95.7마일(약 154km)에 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감보아를 지켜보는 사령탑의 평가도 흥미롭다. 채드 트레이시 보스턴 감독대행은 감보아의 투구 동작을 전설적인 투수 샌디 쿠팩스에 비유했다.
"레그킥을 보면 쿠팩스와 거의 비슷하다. 다리를 높이 들어 올리고 몸을 뒤로 젖히면서 공을 오랫동안 숨겨놓는 것처럼 보인다"라는 트레이시 감독대행은 "내가 타석에서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그의 투구를 보면 몸을 기울이면서 공을 숨기고 있다가 갑자기 높은 위치에서 시속 96마일(154km)의 공이 들어오는 느낌"이라며 감보아의 디셉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트레이시 감독대행은 무엇보다 감보아를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어 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롱릴리프로 기용할 수도 있고 좌타자들이 몰려있는 상황에서 중요한 순간에 투입할 수도 있다"라는 트레이시 감독대행의 말에서 감보아의 가치를 읽을 수 있다.
보스턴은 지난 7월 구단 역대 최다 타이인 15연승을 질주하는 등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에 오르며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과연 감보아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적인 강속구를 선보일 수 있을까. 감보아가 쓰는 한편의 드라마는 내용에 한계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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