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마트 윙어' 제대로 터졌다! 2분 만에 도움→전반 44분 추가골까지 '원맨쇼' 훨훨…스완지 개막 무패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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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스마트 윙어' 엄지성(24·스완지시티)이 펄펄 날았다.
도움으로 포문을 열고 직접 골망까지 흔들었다. 전반에 나온 스완지시티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소속팀 원정 대승을 이끌었다.
스완지는 30일(한국시간) 영국 더비의 프라이드 파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27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더비 카운티와 원정 3라운드에서 3-0으로 낙승했다.
엄지성이 단연 빛났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한 엄지성은 전반 2분 조셉 오포쿠의 선제골을 도운 데 이어 전반 44분 직접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전반에만 1골 1도움.
스완지가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출발부터 심상치 않았다.
엄지성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자신의 장기인 저돌적인 드리블 돌파로 더비 수비진을 흔들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상대 견제를 거의 받지 않고 빠르게 전진했다. 이후 페널티지역으로 진입해 뒤쪽으로 정교한 컷백을 내줬다.
기다리던 오포쿠가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공이 수비수 맞고 굴절되면서 더비 골문 우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엄지성의 시즌 첫 도움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리드를 쥔 스완지가 기세를 탔다.
오포쿠가 스티븐 웰시 크로스를 곡예에 가까운 발리슛으로 연결했지만 공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멜케르 비델 슈팅도 더비 골키퍼 야콥 비델 세테르스트룀을 위협했다.
전반 중반 선제골 주인공 오포쿠가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는 변수가 발생했지만 스완지 상승 흐름은 좀체 꺾이지 않았다.
애덤 아이다가 반대편 골문을 겨냥해 슈팅을 날리는 등 추가골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엄지성이 다시 한번 번뜩였다.
이번에는 도우미가 아닌 해결사였다.
전반 44분 오른 측면에서 비델이 크로스를 올렸고 아이다가 머리로 골문을 노렸다. 세테르스트룀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가까스로 막아냈지만 공은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엄지성에게 흘렀다.
엄지성은 놓치지 않았다.
약 2m 거리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골망을 출렁였다. 스코어 2-0.
엄지성의 위치 선정과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챔피언십 전장에서 득점포를 가동한 엄지성은 올 시즌 순항을 예고했다.
더비로서는 뼈아픈 실점이었다.
경기 시작 18초 만에 라이언 헤지스가 골문을 갈랐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은 뒤 좀처럼 스완지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전반 30분까지 기록한 유효 슈팅이 하나도 없었다. 맥스 존스턴이 뒤늦게 어려운 각도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옆그물을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스완지는 엄지성-오포쿠-아이다 삼각편대를 앞세워 결정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다급해진 더비의 존 유스터스 감독은 하프타임에 무려 3명을 한꺼번에 교체했다.
승부수를 띄웠다.
효과가 적지 않았다. 후반 들어 더비 공격이 조금씩 살아났다.
루이스 트래비스와 찰리 테일러가 연이어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주도권 회복을 꾀했다.
하나 원정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쐐기골 기회를 잇따라 만들어냈다.
엄지성도 1·3선 연결고리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
왼 측면에서 무사 여와 좋은 연계 플레이로 홈팀 후방을 여러 차례 허물었다.
후반 25분 교체 투입된 잔 비포트니크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연결됐지만 슈팅이 문지기 정면으로 향해 세 번째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더비 수문장 세테르스트룀 선방이 아니었다면 점수 차가 진즉에 더 벌어질 수도 있었다.
후반 27분 로렌스 비구루 골키퍼의 롱킥 한 방에 여가 오른쪽 측면을 완전히 허문 뒤 골문을 노렸지만 세테르스트룀이 다시 막아냈다.
하지만 스완지는 끝내 쐐기골을 뽑아냈다.
후반 추가시간 스티븐 에우스타키우 슈팅이 수비에 막혀 흐르자 호나우드가 페널티지역 가장자리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오른쪽 아래를 꿰뚫었다.
3-0 완승 마침표를 찍었다.
스완지는 적지에서 승점 3을 챙기며 새 시즌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막 후 3경기에서 승점 7을 확보했다. 2승 1무로 아직 패배가 없다.
반대로 더비의 시즌 첫 승은 또다시 불발됐다.
안방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참패하자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프라이드 파크 곳곳에서 홈 팬들 야유가 쏟아졌다.
더비가 프라이드 파크에서 열린 리그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친 건 지난해 9월 이후 무려 24경기 만이다.
그 중심에 한국인 공격수가 있었다.
엄지성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시즌 마수걸이 도움을 수확해 '발끝'을 예열하더니 전반 종료 직전에는 자신이 직접 골문을 갈랐다. 특유의 축구 지능과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메이킹, 능숙한 양발 슈팅으로 광주 시절부터 '똑똑한 윙어'로 각광받던 국가대표 공격수가 이번 시즌 스완지 개막 무패 질주에 불쏘시개 노릇을 자처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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