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연봉 4분의 1도 감수했다' 우승 경쟁 중 약속지킨 FC서울...송민규, 마침내 유럽 진출→나시오날과 2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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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오랫동안 바라왔던 유럽 진출을 위해 연봉까지 대폭 낮췄다. 송민규(27)가 FC서울을 떠나 포르투갈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FC서울은 30일 송민규의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CD 나시오날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나시오날 역시 같은 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출신 윙어 송민규와 향후 두 시즌 동안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서울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올 시즌 10년 만의 K리그1 정상 등극을 목표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주축 공격수를 시즌 도중 떠나보내게 됐기 때문이다.
송민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북 현대를 떠나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서울에 합류했다. 과거 포항 스틸러스에서 자신을 지도했던 김기동 감독과 재회했고 곧바로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K리그1 25경기에서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선두 경쟁에 힘을 보탰다.
그럼에도 서울이 이적을 허락한 데에는 송민규와 맺었던 약속이 있었다. 송민규는 서울에 합류할 때부터 유럽 진출을 확고한 목표로 밝혔고, 구단 역시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도전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유럽 구단의 제안이 도착할 경우 별도의 이적료 없이 보내 주기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이 이번 이적으로 받는 이적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송민규의 의지도 강했다. 유럽 진출을 위해 서울에 남을 경우 받을 수 있었던 연봉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의 조건까지 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도 유럽 진출을 추진했지만 구단 간 이적료 문제 등으로 번번이 무산됐던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컸다.
FC서울은 "구단의 목표와 함께 선수 개인의 발전과 오랫동안 품어온 꿈 역시 존중해야 할 가치라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선수와의 약속을 지키고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송민규도 "우승을 향해 달려가는 중요한 시기에 팀을 떠나는 만큼 많은 고민이 있었다. 서울이 제 꿈과 도전을 존중하고 응원해 주셔서 유럽 무대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짧은 시간이었지만 수호신에게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다. 힘든 순간마다 보내주신 응원 덕분에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며 "특히 어려운 시기에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신 김기동 감독님께 감사하다.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결정한 도전인 만큼 유럽에서도 반드시 살아남아 제 가치를 증명하겠다. 멀리서도 서울의 우승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 언젠가 서울이 다시 저를 필요로 한다면 기쁜 마음으로 돌아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1999년생 송민규는 순탄한 길만 걸어온 선수는 아니다. 유소년 시절 몸담았던 충주험멜이 해체되면서 새로운 팀을 찾아야 했고, 당시 포항 코치였던 김기동 감독의 눈에 들면서 프로 무대에 진입했다. 2018년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K리그 정상급 측면 공격수로 성장했고, 2021년 전북으로 이적했다.
전북에서는 K리그1 우승을 경험했고 국가대표로도 이름을 알렸다. A매치 14경기에서 1골을 기록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최종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포항과 전북, 서울을 거치며 K리그1 통산 229경기 48골 30도움을 남긴 뒤 프로 데뷔 9번째 시즌에 처음으로 유럽 무대를 밟게 됐다.
새로운 소속팀 나시오날은 포르투갈 본토에서 떨어진 마데이라 제도 푼샬을 연고로 한다. 축구 팬들에게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고향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호날두 역시 어린 시절 나시오날 유소년팀을 거쳐 스포르팅 CP로 향했다. 나시오날의 홈구장 에스타디우 다 마데이라는 도시 외곽 높은 곳에 자리해 '쇼우파나(오두막)'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한국 선수와의 인연도 있다. 석현준이 2014-15시즌 나시오날에서 뛰었고, 송민규는 이후 12년 만에 나시오날 유니폼을 입는 한국 선수가 됐다. 나시오날은 올 시즌 초반 1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나시오날은 송민규를 소개하면서 "지난 시즌 FC서울에서 28경기 5골 5도움을 기록한 뒤 마데이라섬에 왔다. 이전에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었다"며 "이번 주 토요일부터 검정과 흰색 유니폼을 입은 우리 팀에 합류한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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