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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성 위원, '김병지 대표와 갈등'서 첫 입장 표명..."물타기 해도 대중들은 핵심 알아"

작성일: 2026.08.31 09:00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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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인섭 기자]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이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강원FC 대표의 공개 질의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박문성 위원은 31일 개인 SNS를 통해 그동안 김병지 대표가 언급한 여러 문제들에 대해 하나하나 답했다.

사건은 열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꽁병지TV'를 통해 자신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한 입장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김 대표는 "저는 태어나서 칸쿤에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멕시코에 갔던 이유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자격으로 멕시코 경기와 미국 경기를 보고 귀국을 했다"며 "박문성 씨, 모든 사람들은 해당 영상을 보고 김병지가 칸쿤에 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논란이 됐던 아들의 강원FC 유소년 해외 연수 프로그램 동행 문제도 다시 꺼냈다.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이미 사과했지만, 박 위원이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이를 다시 언급하면서 자신을 부정적인 인물로 만들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주장이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박문성 씨에게 묻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장문을 게재하며 공개적인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유튜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지 불과 사흘 만에 다시 박 위원을 직접 겨냥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은 먼저 대한축구협회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와 관련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그는 "저는 2009년에 기자 생활을 그만뒀다. 김 대표께서 언급한 대한축구협회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문제가 불거진 것은 2016년이다. 당시 저는 이미 기자가 아니었으므로, 기자로서 협회를 취재하거나 상대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였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박 위원은 "202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 관심을 보이거나 관련 제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국회 청문회 참고인 출석 이후 '협회에 들어가 직접 개혁해 보는 것이 어떠냐'는 일부 의견이 있었을 때, 정몽규 회장 체제에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로 방송에서 말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숭실대학교 축구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서는 당시 감독이 공석이던 학교 측의 제안을 받아 운영위원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감독은 공개 모집과 공개 면접, 공개 채점 및 공개 논의 과정을 거쳐 선임됐다. 위원장은 따로 있었으며, 저는 여러 운영위원 가운데 한 명으로 참여했다"며 "운영위원으로서 감독 선임 절차에 소홀했다면 비판받아야겠지만, 정당한 절차에 따라 감독 선임 업무를 수행한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자녀와 관련된 언급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박 위원은 "제가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것과 제 아이의 생활이 대체 무슨 관계가 있는지 묻고 싶다. 제가 자신의 지위나 영향력을 이용해 친인척의 부당한 이익을 도모했나"라며 "구분돼야 할 전혀 다른 사안을 하나인 것처럼 묶어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언급한 2020년 1월 31일 모임에 대해서도 "10여 명이 참석한 정상적인 자리였다"고 반박했다. 이어 "제 기억뿐 아니라 당시 참석했던 여러 분에게 다시 확인한 결과도 같았다. 다행히 사진과 영상 자료도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은 이후 김 대표를 향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히 조사받고 소명하시면 된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김 대표를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거나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와 김병지 대표를 둘러싼 각종 문제와 의혹이라는 본질에는 답하지 않은 채, 이를 개인 간의 다툼으로만 돌리려 한다면 논점을 흐리는 것이란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제기된 의혹이 아니라, 의혹을 제기한 사람을 공격해 논점을 흐리는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를 물타기라고 하든, 골대를 옮기는 일이라고 하든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중은 무엇이 핵심인지 알고 있으며, 오히려 더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 박문성 공동위원장 ⓒ곽혜미 기자
▲ 박문성 공동위원장 ⓒ곽혜미 기자

국회 참고인 출석과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은 "국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발언한 사람을 사적으로 압박하고 공격하는 것은 국회의 권위와 정당한 의정활동까지 가볍게 여기는 처사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해설직에서 물러났던 일도 언급했다. 그는 "개인적으론 약 2년 전에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해설직에서 물러나야 했다"며 "문제가 있다면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토론하며, 잘못에 대해서는 책임지면 된다. 비판한 사람을 겁박하고 재갈을 물리는 방식이 다시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있었던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문자 논란도 꺼냈다. 박 위원은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은, 최근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정몽규 전 회장이 청문위원 가운데 한 명에게 별도로 문자를 보낸 일과 겹쳐 보여 더욱 씁쓸하다"고 했다.

끝으로 박 위원은 김 대표를 향해 "서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 된다. 김 대표는 김 대표의 삶을 사시고, 저는 제 삶을 살겠다. 진심으로 건투를 빈다"고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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