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위해 아무것도 안 하겠다" 현대컵 2연패 달성한 '킹' 김상식 감독의 야망..."베트남 이끌고 월드컵 나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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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동남아시아 정상에 선 김상식 감독에게 지안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더 큰 목표를 던졌다. 이제 김 감독의 시선도 아세안을 넘어 세계 무대로 향한다.
김상식 감독은 28일 오전 한국 취재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최근 인판티노 회장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그는 "인판티노 회장님께서 베트남이 꼭 월드컵에 출전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베트남이 아세안 정상에 오르는 과정에서 만났다. 김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지난 26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세안컵 결승 2차전에서 태국과 2-2로 비겼다. 앞서 방콕 원정으로 치른 1차전을 2-0으로 잡았던 베트남은 두 경기 합계 4-2로 라이벌 태국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단순한 우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베트남은 대회 역사상 최초로 아세안컵 2연패에 성공했다. 김 감독 역시 베트남 축구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과거 베트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박항서 감독도 이루지 못했던 기록이다. 박 감독은 2018년 베트남을 아세안컵 정상으로 이끌며 국민적인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2020년 대회에서는 정상 수성에 실패했다. 반면 김 감독은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완성하며 베트남 축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우승 세리머니에서는 김 감독과 인판티노 회장이 함께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베트남의 월드컵 진출을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직접 건넸다.
김 감독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이미 동남아시아에서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낸 만큼 다음 목표는 자연스럽게 더 높은 곳으로 향하고 있다.
김 감독은 "세계적인 감독들과 겨뤄보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을 아세안 최강으로 만드는 데 만족하지 않고 언젠가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뜻이다.
그전에 넘어야 할 무대가 있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이다. 공교롭게도 조별리그에서 베트남과 한국이 같은 조에 묶였다. 한국인 지도자가 이끄는 베트남이 한국 대표팀을 상대하는 흥미로운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 감독은 고국과의 대결에서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베트남이 도전자의 위치에 있는 만큼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자의 입장에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국 팀을 상대할 때도 당연히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승부와 별개로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 월드컵 이후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한국 축구의 상황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감독은 "나 역시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다"고 말한 뒤 "그냥 최용수 감독님처럼 한국 축구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아시안컵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응원하고 있다"며 한국 대표팀을 향한 메시지도 남겼다.
다만 아시안컵에서 직접 마주치는 순간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김 감독에게 한국은 응원의 대상인 동시에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가 된다.
아세안컵 사상 최초의 2연패를 완성한 김 감독은 이제 아시아 무대를 바라본다. 그 너머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직접 언급한 월드컵도 있다. "세계적인 감독들과 겨뤄보고 싶다"는 김 감독의 꿈이 베트남의 사상 첫 월드컵 진출이라는 새로운 역사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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