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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 1경기에 골키퍼가 멀티골 작렬...해결사 역할 제대로→알고 보니 레전드의 아들

작성일: 2026.09.07 10:30 장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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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텔스타
▲ ⓒ텔스타

 

[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후반 추가시간 11분, 골키퍼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리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놀랍게도 이날 그의 두 번째 골이었다. 주인공은 네덜란드와 FC바르셀로나의 전설 로날드 쿠만의 아들이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7일(한국시간) "텔스타의 골키퍼 로날드 쿠만 주니어(31)가 캄뷔르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경기에서 두 차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2-2 무승부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름부터 축구 팬들에게 익숙하다. 쿠만 주니어는 네덜란드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의 전설이자 사우샘프턴, 에버턴 등의 감독을 지낸 로날드 쿠만의 아들이다. 아버지가 강력하고 정확한 킥으로 수많은 골을 터뜨렸다면 아들은 골문을 지키면서도 그 득점 본능을 물려받은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텔스타에는 일찌감치 악재가 찾아왔다. 전반 22분 공격수 노크비 토리손이 무릎 높이의 거친 태클을 시도했다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홈팀 텔스타는 70분 가까운 시간을 10명으로 싸워야 하는 수적 열세에 놓였다.

상황은 후반 들어 더욱 어려워졌다. 캄뷔르가 후반 초반까지 두 골을 몰아치면서 2-0으로 달아났다. 한 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두 골 차까지 벌어지며 텔스타의 패색이 짙어졌다.

그때 골키퍼 쿠만 주니어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후반 22분 텔스타가 페널티킥을 얻자 자신의 골문을 떠나 반대편 페널티박스로 향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쿠만 주니어는 상대 골키퍼 타이스 얀선을 상대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 ⓒ텔스타
▲ ⓒ텔스타

 

경기 막판에는 혼란스러운 상황까지 이어졌다. 텔스타가 또다시 페널티킥을 얻는 듯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조이 코이 주심이 최초 판정을 번복했다. 동점 기회가 사라지는 듯했으나 텔스타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다시 한번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추가시간 11분이었다. 텔스타의 선택은 또 쿠만 주니어였다. 한 번의 실수가 곧 패배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고 이날 자신의 두 번째 페널티킥까지 성공시키며 2-2를 만들었다.

골키퍼의 극장 멀티골 덕분에 텔스타는 10명이 싸우고도 승점 1점을 챙겼다. 쿠만 주니어는 에레디비시 역사상 한 경기에서 두 골을 터뜨린 최초의 골키퍼라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그렇다고 쿠만 주니어가 이날 갑자기 페널티킥을 차겠다고 나선 것은 아니다. 그는 이미 텔스타의 공식 페널티킥 전담 키커였다. 지난 5월에도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한 경험이 있다.

당시 쿠만 주니어는 "어렸을 때 가끔 페널티킥을 찼는데 실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잘 차고 있다"며 자신이 전담 키커가 된 배경을 설명했다.

텔스타의 연이은 실축이 골키퍼에게 기회를 가져왔다. 그는 "시즌 전반기에 우리가 페널티킥을 두 번 얻었는데 모두 놓쳤다. 이후 스파르타 원정에서 당시 감독이었던 앤서니 코레이아가 하프타임에 나에게 '페널티킥을 얻으면 차겠느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쿠만 주니어의 대답은 간단했다. "물론이다. 안 될 게 뭐가 있나"였다.

그 선택은 시간이 흘러 에레디비시 역사에 남을 기록으로 이어졌다. 0-2로 뒤지고 동료까지 퇴장당한 경기에서 골키퍼가 두 차례 상대 골문 앞에 섰고, 두 번 모두 성공했다. 특히 두 번째 골은 추가시간 11분에 나온 극적인 동점골이었다.

아버지 쿠만은 현역 시절 수비수임에도 공식전에서 250골 이상을 터뜨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제 그의 아들도 전혀 다른 방식으로 골 넣는 골키퍼의 역사를 썼다. 이날만큼은 텔스타의 골문을 지킨 선수가 동시에 팀 최고의 골잡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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