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도 두산도 아닌데 뭔가 뭉클하다, 잠실 마지막 등판에서 무실점 승리 "유종의 미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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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0번 던져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잠실구장에서의 마지막 등판. 하영민은 그 11번째 도전에서 '첫 잠실 원정 선발승'이라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결실을 맺었다.
비록 LG 트윈스 선수도, 두산 베어스 선수도 아니지만 올해를 끝으로 우리의 추억 속으로 사라질 잠실야구장에서의 마지막 등판을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했다.
하영민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키움은 3회 선취점을 올린 뒤 5회 LG 불펜의 제구 난조를 놓치지 않고 대거 6점을 보태 하영민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줬다. 하영민은 5회 무사 1, 2루에 이어 6회 무사 2루 위기까지 실점 없이 넘기면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이날 승리는 하영민에게 시즌 6번째 승리이자 데뷔 후 첫 잠실 선발승이었다.
지난 10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4패만 안고 있었다. 직전 잠실 원정경기는 7월 29일 LG전. 여기서 3⅔이닝 만에 7실점하고 강판됐다. 키움이 18-11로 역전승한 바로 그 경기다. 패전은 피했지만 경기 결과가 워낙 좋지 않아 이번 등판도 신중하게 준비했다. 하영민은 "LG 상대로 초반에 좋았다가 뒤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오늘도 4, 5, 6회를 신경 쓰면서 던졌다"고 얘기했다.
하영민은 변화구를 던졌을 타이밍에 직구를 던지는 식으로 직구 비중을 높인 것이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자들이 직구를 생각하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그때부터 직구 위주로 투구를 했다. 원래 나였다면 스위퍼를 던질 상황에 직구를 던지고 그런 경우가 있었다"며 "(1회) 오스틴 딘 선수가 풀카운트에서도 직구가 뒤쪽에서 맏더라. 그래서 풀카운트에서도 변화구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직구를 많이 썼다"고 말했다.
키움은 LG와 16경기를 마쳤고, 두산과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2경기가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단 선발 로테이션 일정상 하영민은 8일 경기를 끝으로 잠실구장 마운드에 설 일이 없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잠실에서 던지는 게 오늘이 마지막이다. 개인적으로도 잠실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다"고 밝혔다.
다른 기억에 남는 잠실 경기로는 2024년 9월 11일 LG쩐을 꼽았다. 하영민은 여기서 5⅓이닝 9탈삼진을 기록했다(5실점). 하영민의 1경기 최다 탈삼진 경기다. 그는 희미한 기억을 되새기면서 "내 기억에는 LG전인데, 승리투수는 못 했는데 탈삼진을 9개 기록했다. 그 경기도 좋았다"면서 "오늘이 더 좋다. 무실점에, 승리투수에, 잠실 마지막 등판에서 팀이 연승까지 했다. 오늘이 더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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