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 공격수는 쉽게 죽지 않는다' 좁아진 입지→행운의 선발 출전...기회 잡은 오현규, 1도움 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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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경쟁자의 돌발 행동이 오현규에게는 반전의 기회가 됐다. 두산 블라호비치가 징계로 빠진 사이 선발 자리를 꿰찬 오현규가 시즌 첫 리그 도움에 첫 풀타임까지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각인했다.
베식타스는 12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튀프라쉬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르주룸스포르와 2026-27시즌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5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리그 3연승을 달린 베식타스는 4승1패, 승점 12를 기록하며 한 경기를 덜 치른 갈라타사라이를 넘어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변화는 최전방이었다.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던 오현규가 모처럼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직전 페네르바체와 이스탄불 더비에서는 종료 직전 투입돼 약 5분밖에 뛰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시작부터 공격을 책임졌다.
오현규에게 자리가 돌아온 것은 블라호비치의 결장 때문이었다. 올여름 유벤투스에서 합류한 블라호비치는 리그 4골을 몰아치며 빠르게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오현규의 출전 시간도 자연스럽게 감소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블라호비치가 페네르바체전에서 문제를 일으켰다. 당시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넣었지만 상대 주장 밀란 슈크리니아르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손동작을 취한 장면이 포착됐다. 튀르키예축구협회 프로축구징계위원회(PFDK)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판단해 1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튀르키예 리라(약 275만 원)를 부과했다. 베식타스가 항소했지만 징계는 그대로 유지됐다.
갑작스럽게 생긴 최전방의 공백을 오현규가 놓치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리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고, 전반 27분에는 직접 득점을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해냈다.
베식타스가 에미르한 톱추의 헤더로 1-0을 만들고 6분이 지난 시점이었다. 레안드로 트로사르의 패스를 받아 왼쪽 측면으로 침투한 오현규는 무리하게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대신 다시 페널티박스로 들어오는 트로사르의 움직임을 확인했다. 이어 낮고 빠른 패스를 정확하게 내줬고, 트로사르가 몸을 날린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에게는 올 시즌 쉬페르리그 첫 공격포인트였다. 동시에 아스널을 떠나 베식타스 유니폼을 입은 트로사르는 새 소속팀 데뷔골을 오현규의 도움으로 완성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오현규가 크로스를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히며 직접 득점까지 추가하지는 못했다.
더욱 의미 있었던 것은 출전 시간이었다. 오현규는 후반에도 교체되지 않고 최전방을 책임하며 올 시즌 리그에서 처음으로 90분을 모두 소화했다. 최근 블라호비치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크게 줄었던 만큼 단순히 도움 하나를 기록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베식타스는 후반에도 에르주룸스포르를 몰아붙였다. 트로사르가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결과 이전 상황에서 핸드볼 반칙이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이후 후반 36분 일한 파클르가 세 번째 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블라호비치가 돌아오면 오현규는 다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달라졌다. 경쟁자의 징계로 우연히 찾아온 선발 기회에서 첫 리그 도움을 올렸고, 풀타임까지 뛰며 자신도 충분히 최전방을 책임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벤치로 밀려나던 오현규가 주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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