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KBO 공식경기 선발투수가 149구를 던졌다…두산 2군 미스터리, 누의공과에 승리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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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현대야구에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KBO 리그 공식경기에 선발투수가 무려 149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두산과 상무의 퓨처스리그 경기가 열린 지난 20일 문경구장. 두산은 선발투수로 우완 이주엽(25)을 내세웠다.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그의 투구수다. 이날 이주엽은 투구수 149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이닝 동안 39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3실점으로 막은 이주엽은 안타 13개를 허용하고 4사구 4개를 내주는 한편 탈삼진은 7개를 수확했다.
현대야구에서는 선발투수의 한계 투구수를 100개 안팎을 기준으로 두는 편이다. 이주엽은 6회까지 99개의 공을 던졌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7회에 투수 교체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주엽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0개의 공을 던졌다.
7회까지 투구수 119개를 기록한 이주엽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0개의 공을 던지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어느덧 그의 투구수는 139개에 다다랐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주엽은 3-3 동점이던 9회말에도 등판했고 선두타자 김세훈에 좌전 안타를 맞은데 이어 이율예에게 볼넷을 내주고 투구수 149개를 기록하고 나서야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두산은 우완투수 김한중을 마운드에 투입했고 김한중은 박한결을 3루수 병살타 아웃으로 잡는 한편 고영우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결국 두산은 연장 승부치기 끝에 3-4로 고개를 숙였다. 상무는 연장 10회말 양도근이 중견수 방향으로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결과를 떠나 이주엽의 투구수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이주엽의 이닝별 투구수를 살펴보면 1회 16구, 2회 17구, 3회 13구, 4회 20구, 5회 18구, 6회 15구, 7회 20구, 8회 20구, 9회 10구를 각각 던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장 팀의 1승이 급한 상황은 아니었다. KBO는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에 챔피언결정전 제도를 도입했는데 북부리그 4위에 그친 두산은 이미 탈락이 확정된 팀이다. 또한 이날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지난 시즌부터 니무라 토오루 퓨처스팀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두산 퓨처스팀은 올 시즌 45승 59패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개인 타이틀 때문이었을까. 만약 이주엽이 이날 승리투수가 됐다면 퓨처스리그에서 시즌 8승째를 따내며 김민규, 김민재, 신헌민(이상 상무)과 함께 북부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KBO는 매년 퓨처스 북부리그와 남부리그 다승왕에게 승리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여한다.
결과적으로 이주엽은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두산은 9회초 류현준이 좌측 담장을 넘기고도 홈플레이트를 밟지 않았다는 판정에 따라 누의공과로 아웃을 당했다. 공식 기록은 좌익수 뒤 3루타로 남았고 두산은 4-3으로 역전할 수 있는 기회에서 3-3 동점을 이룬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무리 시즌 최종전이고 개인 타이틀이 걸려 있었다고 해도 한 경기에 149개의 공을 던지는 무모한 선택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2020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주엽은 올해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지난 6월 12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되면서 6년 만에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당시 이주엽은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항상 1군에서 던질 수 있다는 마음으로 계속 생각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다"라면서 "도망 다니지 않고 타자들과 싸우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각오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주엽은 1군에서 끝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아야 했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꾸준히 선발투수로 등판한 이주엽은 27경기 99이닝 7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09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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