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임당' 송승헌, 이영애, 오윤아, 양세종.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사임당’은 이영애의 대표작 ‘대장금’과 다를 수 있을까? 

24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SBS 새 수목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제작 그룹에이트, 엠퍼러엔터테인먼트코리아, 이하 ‘사임당’) 제작발표회가 열렀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 주연 배우인 이영애, 송승헌, 오윤아, 양세종이 참석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 사극이다. 배우 이영애가 ‘대장금’(2003) 이후 14년 만에 브라운관으로 컴백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획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제작진, 그리고 이영애가 ‘사임당’에서 주목한 점은 엄마로서 보다 예술가로서 자기 인생을 아름답게 그려냈던 한 여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박은령 작가는 “사임당의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남긴 유언이 있다”며 “자기 앞에 주어진 삶을 능동적으로 선택하라는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자신의 인생을 능동적으로 펼쳐가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 또한 “사임당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며 “사임당이 당대 유명한 여류화가였다면, 조신하고 단아한 모습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자리한 열정적이고 에너지가 많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 배우 이영애가 14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다. 사진|한희재 기자

다른 시각에서 사임당이라는 인물에 접근했지만, 언뜻 이영애의 대표작인 ‘대장금’과도 비슷한 느낌을 안겨준다. ‘대장금’은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방송된 드라마로 주인공 서장금(이영애 분)이 궁궐에 들어가 최초 어의녀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려냈다. 특정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여성을 그려냈다는 점, 그리고 성장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특히 이영애가 타이틀롤로 나선다는 점도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영애는 “‘대장금’의 장금이라는 인물과는 색깔이 겹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보는 분들이 ‘사임당’을 통해 ‘대장금’을 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싶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의 나는 일을 하는 엄마다. 미혼이었을 때 ‘대장금’을 표현한 것과, 엄마와 아내 입장에서 ‘사임당’을 연기하는 것은 다를 것이다. 더욱 폭이 넓어지고 색깔도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영애가 강조한 것은 ‘워킹맘’으로서의 ‘사임당’이다. 자신 또한 고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사임당이라는 인물에게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마음속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여류화가로서의 모습은 물론, 애틋한 사랑까지 간직하고 있는 여성으로 재탄생된다. 과연 이 모습은 14년 전의 ‘대장금’과 어떤 면에서 다를지 주목된다. 오는 26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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