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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훈기 위원 "롯데 '4번 타자' 이대호, '팬심' 돌릴 최적의 카드"

작성일: 2017.01.24 17:11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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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호 ⓒ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4번 타자' 이대호(35)가 롯데 자이언츠에 돌아왔다. 

롯데는 24일 'FA 이대호와 4년 150억 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알렸다. 연봉과 계약금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롯데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미국 진출에 도전하는 황재균(30)의 빈자리를 확실히 채울 카드를 얻었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그는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11시즌 동안 1,150경기 타율 0.309(4048타수 1250안타) 225홈런 809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스포티비뉴스는 롯데와 이대호가 다시 만난 배경과 기대 효과와 관련해 민훈기 SPOTV 야구 해설 위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민 위원은 "이대호라는 간판 타자를 영입하면서 황재균의 공백을 채우고, 그동안 멀어졌던 롯데 자이언츠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라고 평했다.

다음은 민훈기 위원과 일문일답.

-롯데가 FA 대어 이대호 영입에 성공했다. 이대호가 국내 복귀를 선택한 배경은?

이대호는 풀타임으로 뛰기를 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쉽지 않았고, 일본은 다년 계약에 거액을 제시한 게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친정 팀인 롯데 자이언츠에서 마무리 짓겠다고 각오한 거 같다. 롯데에서 거액을 제시하기도 했고, 이대호로서는 실리와 명분을 다 찾은 계약이다. 

-23일까지만 해도 롯데는 "이대호의 의견을 듣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그리고 하루 만에 4년 150억 원 계약을 결정했다. 결단을 내린 거 같은데.

정말 큰 결단이었다. 대외적으로는 '조심스럽다'고 했지만, 물밑 작업은 계속 이뤄지고 있었다. 황재균이 미국으로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롯데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황재균을 위해서 준비한 돈이 있었고, 어찌 보면 롯데로서는 황재균의 공백을 채우면서 이대호라는 간판 타자를 영입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동안 멀어졌던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도 있는 최적의 카드라서 이대호에게 올인 한 것으로 보인다.

-4년 150억 원은 역대 FA 최고 금액인데, 상징성은?

FA 몸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이대호는 이미 일본에서도 그렇고 연봉 50억 원 제안을 받았던 선수다. 앞으로 FA 시장이 계속될 텐데 새로운 잣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FA 시장은 해마다 뜨거워질 거다.

▲ 이대호 ⓒ 스포티비뉴스
-롯데는 지난 4시즌 동안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이대호를 영입하면서 기대하는 효과는?

이대호가 들어오면서 타선에서는 기존에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김문호 등 좋은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를 낼 거다. 이대호가 4번 타자 몫을 해 주면서 전체적인 타선은 예전의 화끈했던 롯데 타선을 재현하지 않을까 기대한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이대호를 '4번 타자-1루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5년 전까지 KBO 리그에서 보여 준 기량을 다시 펼칠 수 있을까.

롯데는 수년간 1루수 자리가 고민거리였다. 이대호가 오면서 확실한 1루수 그리고 부동의 4번 타자 자리를 맡아 줄 거다. 이대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그리고 일본 리그에서 뛸 때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기량이나 여러 가지가 여전하기 때문에 롯데의 여러 고민을 풀어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4번 타자 이대호'는 롯데에 어떤 의미일까

2010년대 초반만 해도 '롯데 자이언츠'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이대호였다. '조선의 4번 타자'라는 애칭을 얻을 정도로 한국 프로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롯데 팬들에게 '우리 간판 선수가 돌아왔다'는 쪽에서 큰 의미가 있다. 타선의 힘뿐만 아니라 그동안 썰렁했던 사직구장에 조금 더 많은 관중이 모이는 데 이대호가 분명히 기여할 거다.

-이대호의 KBO 리그 기록은 5년 전에 멈춰 있다. 국내에서 다시 뛰면서 이대호가 노릴만한 개인 타이틀이 있다면?

당장 기대되는 건 홈런왕 타이틀이다. 35살 베테랑이라 나이가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쉰 게 아니다. 일본 리그에서도 맹활약 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녹록지 않은 기량을 그대로 과시했다. 기량이나 힘은 여전하고, 거기다 경험이 더 쌓여서 상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될 거다. 

-최근 KBO 리그는 타고투저 현상이 심한데, 몇 홈런 정도 예상할 수 있을까. 

지난해 홈런왕이 40개(NC 에릭 테임즈, SK 최정)로 됐는데, 이대호가 풀타임은 당연히 뛸 테니까 40홈런 120타점 이상을 노리지 않을까. 롯데 타선도 앞뒤로 좋은 타자들이 있어서 이대호 선수와 서로 시너지 효과를 이룰 거다. 40홈런 이상은 충분히 노릴 수 있을 거 같다.

-이대호가 합류하면서 롯데 우승을 기대하는 팬들이 늘었다. 이대호가 그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을까.

이대호는 엄청난 선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승 후보는 힘들다. 황재균이 빠진 자리도 있다. 지난해 홈런 27개 113타점으로 활약한 선수가 빠졌다. 물론 이대호 선수가 그 빈자리를 채워 주고 더 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평균자책점 7위에 그친 투수진은 보강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하위권에 있던 롯데가 중위권을 노린다' 또는 '중위권에서 가을 야구를 노린다'는 목표가 현실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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