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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이용규의 고민 "배트 스피드 아직…S존 바깥쪽 넓어"

작성일: 2017.03.02 06: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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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라운드마다 투수 한 명이 경기에서 던질 수 있는 투구 수가 정해져 있다. 타자가 상대 투수의 공을 커트하며 많은 공을 던지게 하면 상대 마운드 운용 계획이 꼬일 수밖에 없다. 

이용규(32,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28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용규 놀이'를 시작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서 호주 선발투수 티모시 애서튼의 공 5개를 모두 파울로 만들었다. 그러자 다음 공 4개가 볼이 됐고, 이용규는 1루로 걸어 나갔다.

김인식 대표 팀 감독은 1번 타자를 확정하진 않았지만, 투구 수 규정을 생각하면 1번 자리에 이용규 같은 스타일의 타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용규는 1일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나갈 사람이 없어서 1번 타자로 나갔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지금 컨디션을 보면 (서)건창이랑 (손)아섭이가 1, 2번이다. 저는 9번 정도에 나가면서 수비만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타격 컨디션은 아직 완전히 끌어올리지 못했다. 이용규는 "방망이 나오는 스피드가 아직 느리다. 계속 파울이 나오니까 또 어려운 공을 쳐야 한다"고 말했다.

배트 스피드를 이야기하던 이용규는 스트라이크존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넓게 잡아 주더라. 볼로 생각했는데 스트라이크를 주니까 생각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치른 3차례 평가전은 KBO 리그에서 뛰는 심판진이 참여했다. 이용규는 "올 시즌 바깥쪽을 넓힌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시즌으로 이어지면 적응은 하겠지만, 고전할 거 같다. 우리나라가 스트라이크존이 좁다. 그래서 투수들이 힘들고 3할 타자가 많은 건 인정한다. 하지만 몸쪽과 바깥쪽을 같이 넓히면 고전할 거 같다. 바깥쪽 공 1~2개 정도 넓히는 건 괜찮을 거 같다"고 말했다.

WBC에서 많은 공을 보기 위해서도 스트라이크존은 중요하다. 이용규는 "외국 심판들이 들어오면 스트라이크존 높이도 더 높게 잡아 줄 거고, 확실히 몸쪽은 (스트라이크를) 후하게 안 잡아 준다"며 심판의 성향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라이크존을 생각해 기다리는 것보다 적극적으로 치는 게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규는 "솔직히 평가전을 치르면서 A급 투수들이 안 나온 게 사실이다. 공 스피드도 느리고, 변화구도 밋밋했다. 본 대회는 팀 에이스들만 나온다. 적극적으로 치면 파울도 나올 건데, 기다리면 볼카운트 싸움에서 쫓긴다"며 투수와 싸움에서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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