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수비 전술은 발전했나, 총체적 난국 슈틸리케호
작성일: 2017.03.29 14:59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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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7차전 시리아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4승 1무 2패 승점 13점으로 2위를 지켰다. 승리했지만 진땀 나는 경기였다. 권순태의 선방과 크로스바가 슈틸리케호를 살렸다.
시리아전에선 한국의 수비 전술도 바닥을 드러냈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떨어졌다면, 투지가 없었다면 더 많은 찬스를 허용하고 실점할 수도 있었다.
시리아전에선 전반 4분 만에 홍정호가 득점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시리아가 공세로 전환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대로라면 수비 뒤 공간이 넓은 시리아의 약점을 공략하며 더 공격적인 경기를 해야 했다. 그러나 수비가 흔들렸다. 당연히 진땀 나는 경기 내용이 됐다.
수비수와 미드필더들이 적당한 간격과 형태를 유지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지키는 수비'가 아니라 '공을 빼앗는 수비'를 했다. 한국 미드필더들은 시리아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시리아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도 간결한 패스로 한국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을 쉽게 피했다.
수비에도 '개인'만 있었다. 혼자서 압박을 하다가 패스로 풀어 나간 시리아 선수들의 뒤를 쫓곤 했다. 고스란히 수비 부담은 최종 수비수와 골키퍼에게 쏟아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이 고전하는 수비 전술을 흉내내지도 못했다. 한국이 최근 고전하는 밀집 수비 형태는 좁은 간격으로 수비를 두 줄로 배치한다. 수비 조직 안으로 공이 투입됐을 때는 순간적으로 공격수를 압박해 뒤로 밀어낸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전반 초반 리드를 잡았던 시리아전에서조차 불안한 수비를 해결하지 못했다.
적극적인 경기를 펼칠 것이라면 '전방 압박'이란 대안도 있다. 펩 과르디올라, 위르겐 클롭 등 주도권을 중시하는 감독들은 '점유율 축구'와 함께 '전방 압박'을 짝으로 하고 있다. '두 줄 수비'가 '역습'과 짝을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격수를 포함해 팀 전체가 수비에 참여해 매우 조직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압박을 하려면 선수들이 '다 함께' 그리고 '동시에' 시리아를 압박해야 했다. 그러나 한국은 조직적이지 않은 전방 압박을 펼치다 체력만 소모했다. 당연히 수비 조직력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감독의 임무다.
슈틸리케 감독의 축구는 역습에 약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점유율 축구'다. 역습에 시달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위험 부담이라 여겨졌다.
지금까지 슈틸리케호의 수비 문제는 대체로 선수 개개인의 차원에서 지적됐다. 지난해 9월 최종예선 1차전 중국전 3-2 승리와 10월 3차전 카타르전 3-2 승리에서 수비수들이 실수를 저질렀다. 카타르전에선 귀화 공격수 크리스티안 소리아에게 홍정호가 무너지면서 '중국화 논란'도 벌어졌다.
그래서였을까. 수비 전술의 부재를 말한 적은 많지 않았다. 시리아가 지공을 펼칠 때도 한국은 수비 조직력을 유지하는 데 애를 먹었다. '팀'의 수비에 필수적인 간격과 커버 플레이는 사라졌다. '각자' 공을 빼앗기 위해 힘을 쏟았지만, 시리아는 공격을 '팀'으로 했다.
펑샤오팅, 메이팡, 장린펑(이상 광저우 헝다), 장즈펑(광저우 푸리). 한국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중국 수비수들이다. 이들은 중국화 될 필요도 없는 중국 선수들이다. 이들이 한국의 공격을 방어한 것은 '조직'의 힘이었다. 순간순간 한국에 찬스를 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불안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시리아전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은 "강점이 있었던 것은 수비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시리아전에서도 안정감은 없었다. 모든 것을 감독 탓으로 돌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슈틸리케호의 수비 전술에도 발전은 없었다. 7경기 7실점. 한국이 받아든 수비 성적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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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태 기자 yh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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