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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톡] 'FW→DF'…'포항 언성 히어로' 강상우가 사는 법

작성일: 2017.04.10 11:03 조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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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강상우 ⓒ조형애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저 오늘은 어디에서 뛰어요?"

프로 4년 차 동계 훈련. '포워드' 강상우(23·포항 스틸러스)는 그라운드에 들어서기 전 코칭스태프에게 뛰어야 할 포지션을 물었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윙포워드냐, 풀백이냐. 이 모든 것을 확인하고서야 제 자리로 뛰어갈 수 있었다.

'상하좌우'를 오가던 '혼란'의 시간은 끝났다. 2017시즌이 개막했고, 포워드로 등록된 강상우는 '풀백'으로 뛴다. 5라운드까지 모두 선발 출장했다. 정말 잘해주고 있는 팀 성적(3위), 무려 4골을 넣어버린 양동현, 2도움을 기록한 '이적생' 권완규에게 묻혔지만 강철 군단의 '언성 히어로'로 강상우를 빼놓을 수 없다.


등록은 FW-출전은 DF…'완벽 변신' 강상우가 사는 법

포항은 9일 2017시즌 두 번째 홈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인천 유나이티드에 2-0 승리. 경기 전 아늑한 스틸야드에 들어서자 장내 아나운서의 선수 소개가 이어졌다. 전광판에는 분명 'FW'라 적혀 있었지만, "수비수 강.상.우"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지난 시즌까지 강상우는 주로 윙어로 뛰었다. 간간이 풀백을 보기도 했지만, 분명히 '강상우=윙어'였다. 하지만 최순호 감독은 동계훈련을 마치고 강상우 강점이 수비 포지션에서 더 빛난다고 판단했다.

왼쪽 풀백이 낯설었던 강상우. 사실 꽤 부침을 겪였다. 포항 관계자는 "강상우가 여러 포지션에서 뛰면서 혼란스러워했다"고 귀띔했다. 강상우 역시 동계훈련 당시 적응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이제 자기 확신을 찾았다고 했다.

"사실 왼쪽 백으로 많이 뛰어본 적은 없는데, 선생님(코칭스태프)들과 형들이 도와줘서 플레이하는게 수월해졌어요. 동계 훈련 때는 포지션을 번갈아가면서 보니까 많이 적응을 못했어요. 이젠 완전히 수비수라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축구를 봤을 때, 백에서 뛰는게 저에게 맞는 것 같아요."

▲ 리뉴얼된 포항 스틸러스 홈페이지 표기도 FW다. ⓒ포항 스틸러스

최순호 감독도, 포항도, 서포터도 인정하는 '언성 히어로'

최순호 감독은 선수의 단점을 없애려고 하기보다 장점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그는 "선수 스스로 평가, 지도자가 하는 선수 평가가 다를 수 있다"면서 선수가 깨닫지 못하는 자신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 역시 감독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 예로 든 선수가 강상우였다. 강상우가 수비로 나서면서 무척 잘해주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포항 관계자 역시 "강상우가 정말 잘해주고 있다"고 했다. 서포터들은 강상우의 성장에 칭찬 일색이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지난 시즌까지 강상우는 엄청난 활동량에 비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는 선수였다. 올해는 다르다. 수비력에 재빠른 공격 가담, 한층 정교해진 크로스까지. 리그에서도 손꼽힐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눈에 보이는 기록이 없을 뿐이다.

"선수단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원 팀'이라는 느낌을 받아요. 경기 뛰면서 잘 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데, 실제로 경기가 잘 풀리니까 우리 스스로도 자신감을 얻는 것 같고요. 공격포인트는 올리고 싶은데… 조급한 마음은 없어요. 제가 더 노력해야죠."

▲ 포항 스틸러스가 9천여 관중 앞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상우의 2017 목표 ①공격포인트 5개↑ ②ACL

사실 구체적인 개인 목표는 없었다는 강상우. "계속 뛰다 보니 욕심이 생긴다"며 눈을 밝혔다. 팀 목표를 묻는 질문에도 거침없이, 스플릿 A,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말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테니 팬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할 때는 유독 힘이 넘쳤다.

"동계 훈련 할때부터 포항에 대한 우려를 많이 들었어요. 내부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죠. 지난해에만 흔들렸지, 매년 포항은 ACL 진출권이었어요. 올해도 ACL 진출을 노려야죠.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으로 나가기 때문에 공격포인트 5개 이상을 올리고 싶어요. 일단 넘기고나서 더 큰 욕심을 내보려구요. 포항, 많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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