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두산(産)?…최재훈 승리기여도 벌써 리그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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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국가 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 중심 타자 김태균에다가 30홈런 100타점을 넘긴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 등 수준급 타자들이 있는 한화 야수진에 지난해 유일한 고민은 포수였다.
프로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 포수진은 대체 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가 -0.19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공격에서 기여도가 적었다. 차일목과 조인성이 마스크를 번갈아 썼는데 각각 타율이 0.228, 0.168에 그쳤다. 한화는 공격의 흐름이 하위 타선에서 끊기는 일이 잦았다.
그래서 한화로선 직전에 2승이 의미가 있다. 결승 점수가 모두 포수의 손에서 나왔다. 지난 2일 SK와 3연전 첫 경기에서 팀이 5-5로 따라붙은 8회 포수 최재훈이 역전 적시타로 6-5 승리를 결정지었다. 3일엔 8-8이던 연장 10회 바뀐 포수 허도환이 홈런을 쳐 9-8 승리를 이끌었다.
두 포수는 공격에서 알토란이다. 4일 현재 최재훈은 타율이 0.303로 리그에서 45타석 이상 들어선 포수 가운데 양의지(두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신 빙그레 이글스에서 한화로 팀 명을 바꾼 이후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한 2003년 이도형(.266)을 넘을법 하다. 출루율 역시 0.425로 하위 타선에서 부지런하게 기회를 만들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에 출전해 홈런 1개 타율 0.300을 기록했던 허도환은 지난달 20일 1군에 올라 8타수 3안타로 2루타 1개, 홈런 1개로 공격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까지 "포수가 타율 0.250만 기록해도 좋겠다"고 아쉬워했던 김성근 한화 감독으로선 만족할 만한 수치다.
두 포수가 새로 꾸린 한화 안방은 더이상 약점이라고 볼 수 없다. 최재훈은 승리기여도를 어느덧 0.36으로 쌓아 리그 5위가 됐다. 두산 시절 따라잡고자 했던 양의지(1위, 1.26)와 박세혁(4위, 0.46)과 같은 순위표에 올랐다. 허도환은 0.21로 7위다. 두 선수의 승리 기여도를 더하면 리그에서 두산, 롯데, SK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최재훈과 허도환은 두산에서 신고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허도환은 단국대학교를 졸업하고 2007년 두산에 신고 선수로 입단했다. 마찬가지로 최재훈이 이듬해 신고 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허도환은 채상병, 최재훈은 양의지와 박세혁에게 밀려 두산에서 자리를 못 잡았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리그에서 야수진이 가장 탄탄하다. 포수 포지션이 특히 자랑이다. 1999년부터 주전 마스크를 썼던 홍성흔은 공격형 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8년까지 두 차례 3할 타율을 넘었고, 2004년엔 최다 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양의지는 2010년 20홈런으로 주전을 꿰찼고 통산 타율이 0.291에 이른다. 우투좌타 박세혁은 지난해 양의지를 받쳐 홈런 5개를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최재훈이 트레이드로 한화에 오고, 20일 허도환이 1군에 올라오면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수 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선수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캐치볼을 했다. 이후 훈련을 할 때 항상 붙어다닌다. 허도환은 "(최)재훈이와는 오래 알고 지내던 사이다. (공익근무요원으로) 야구를 쉴 때도 함께 훈련했다. 다시 만나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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