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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SV 오승환, 김병현 아성 넘본다

작성일: 2017.05.14 13:43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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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챙겼고 한때 두 자릿수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2점대로 낮췄다.

오승환은 14일(한국 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 5-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올 시즌 17번째 등판에서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간 오승환은 시즌 1승 1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2.89로 '마무리 수난 시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세이브 10개는 그레그 홀랜드(콜로라도 로키스·15세이브)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다.

오승환에게 시즌 두 자릿수 세이브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2005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수술로 제대로 시즌을 치르지 못한 2010년(4세이브)만 이루지 못했을 뿐이다.

일본 프로 야구에서 활약한 2014~2015 시즌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올해로 2년 연속이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건 김병현(38)뿐이다.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으로 2000년부터 2003년까지 4년 연속 시즌 두 자릿수 기록을 세웠다. 2002년에는 36세이브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팀이 치른 35경기에서 10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이 부상 없이 지금 페이스대로 한 시즌을 보내면 46세이브를 거둘 수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오승환이 디펜딩 챔피언 컵스를 상대로 세이브를 거둔 것도 의미가 있다.

오승환은 이번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일 컵스전에서 3-0으로 앞서가던 9회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했다.

이후 컵스전에 등판할 기회가 없었던 오승환은 시즌 17번째 등판만에 지구 라이벌 컵스에 깔끔하게 설욕했다.

오승환에게 남은 과제는 슬라이더 구위 회복이다. 지난해 오승환은 자신의 무기가 '돌직구'만이 아니라는 걸 보여 줬다. 한국과 일본에서는 빠른 공만으로도 리그를 휘어잡을 수 있었지만 미국에서 그는 숨겨 왔던 슬라이더를 꺼냈다.

미국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오승환의 지난해 슬라이더 구종 가치/100(특정 구종을 100구 던졌을 때 억제할 수 있는 실점)는 2.30이었다. 하지만 올해 슬라이더의 구종 가치/100은 14일 현재 -4.40으로 나빠졌다. 슬라이더 피안타율은 지난해 0.167에서 올해 0.357로 크게 올랐다.

감기 몸살 등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채 시즌 초반을 보냈던 오승환이 슬라이더 구위까지 회복한다면 김병현의 2002년 기록을 넘어서는 건 꿈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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