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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안 되면 11번" 구창모를 키우는 법

작성일: 2017.06.03 06:00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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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김경문 감독과 투수 구창모, 포수 김태군(왼쪽부터)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월 중순 부산 사직구장이었다. NC 투수 구창모의 표정이 어두웠다. 어쩌면 당연했다. 시범경기 호투로 지난 시즌 후반기 깜짝 활약을 이어갈 것 같았지만 올 시즌 첫 3경기에서 3패. 9이닝 동안 홈런 5개를 맞는 등 17실점했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의 인사를 받고는 "앞으로 10번 기회 준다"고 했다. 구창모에게 직접 말하거나, 코칭스태프를 통해 전달한 건 아니었다. 취재진에게 한 말이 기사화되면서 구창모도 알게 됐다. 

4번째 등판인 4월 21일 삼성전에서 6이닝 4실점(2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팀이 4-4로 비겨 승리는 얻지 못했어도 내용은 괜찮았다. 5번째 경기 4월 27일 kt전에서는 6이닝 무실점으로 팀의 3-0 승리를 돕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상승세를 타는 듯했던 구창모는 남은 5번의 기회 가운데 적어도 3번은 날렸다. 남은 둘 중에 하나 16일 두산전은 4⅓이닝 무실점으로 힘겹게 버텼다. 그렇게 찾아온 10번째 선발 기회. 구창모는 27일 한화전에서 5이닝 4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다시 일어났다. 

2일 LG전 그의 11번째 선발 등판을 앞두고 김경문 감독은 "벌써 10번이 됐나. 이제 또 20경기라고 해야 하나? 공약을 하면 지켜야 하니 이번에는 하지 않겠다"며 웃었다. 그래도 "좋아지고 있다. 지난 경기는 불펜에서 못 지켜서 졌지만 무실점했다. 어려운 시기를 스스로 이겨내고 있다"고 구창모를 감쌌다. 

▲ NC 구창모 ⓒ 곽혜미 기자
구창모는 2일 LG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도와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5이닝을 목표로 한 이닝씩 최선을 다했다. 팀이 이겨서 좋다. 그동안 감독님과 투수 코치님이 안 좋을 때도 믿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을 찾았다"고 돌아봤다. 

'10번의 기회'는 구창모도 알고 있다. "지난 경기(27일 한화전)가 10번째 선발 등판이라는 걸 의식했다. 그 경기가 무실점이 됐고, 승리는 못 했어도 내용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 경기까지 이어진 것 같다. (그 얘기는)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감독님이 힘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일 LG전에서 2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 경기에서 NC는 0-13으로 대패했다. 한 달이 지나 구창모는 다른 방법으로 LG 타자들과 승부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연마했던 체인지업이 잘 먹히지 않자 고교 시절 던졌던 스플리터를 꺼냈다. "처음에는 오른손 타자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잘 안 됐다. 요즘에는 고등학교 때 썼던 스플리터를 던지고 있다. 확실히 내야 땅볼 유도가 잘 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에게 앞으로 10번의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뒤 "안 되면 11번, 12번 줘야지"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NC를 이끄는 동안 왼손 선발투수 하나는 꼭 발굴하겠다는 소명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2일 김경문 감독은 "구창모는 감독이 인내해서 만들어야 할 선수다. 선발투수들은 구성이 다양해야 한다. 구창모처럼 왼손 투수도 있어야 하고, 또 이재학 같은 옆구리 투수도 필요하다. 앞으로 장현식이 좋아지면 다시 선발로 돌아올 거다. 구창모는 이제 스무 살이다. 관리하면서 내보내야 한다. 그렇게 여러 선수를 돌려 가면서 6월을 버텨보겠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선발투수 구창모 키우기' 작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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