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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이정후, 천재가 아닌 노력형 연습 벌레인 이유

작성일: 2017.07.06 09:1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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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를 지켜보면 '야구 천재'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정후는 올 시즌 1차 지명으로 넥센에 입단하자마자 1군 개막 엔트리를 꿰찬 데 이어 아예 1번타자 자리에 고정 출장하고 있다. 고졸 신인이 입단 첫해부터 1군에 자리를 잡는 건 KBO 리그에서 눈에 띄게 드문 일. 시즌 성적 79경기 2홈런 61득점 타율 3할2푼6리로 3할대 타율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운이 아닌 실력으로 1군 자리를 차지한 이정후는 놀라운 활약을 바탕으로 오는 15일 열리는 KBO 리그 올스타전 나눔 올스타 베스트12 외야수 부문에 선정됐다. 그는 올스타전이 열리는 날 만 18세10개월7일에 불과하다.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최연소 올스타전 출장 기록. 이 정도면 이정후를 천재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정후와 대화를 해 보면 그가 왜 야구를 잘하게 됐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지금은 한마디로 '공 보고 공 치기'를 하고 있다. 원래 직구, 변화구 같이 구종을 생각하고 노려 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체 밸런스만 잘 고정시키고 나서, 맞는 타이밍에 오는 공을 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이정후가 뚜렷한 타격관을 갖춘 것은 스스로 깨닫기 위한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이정후는 "고등학교 때 잘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막혔다. 학교(휘문고)가 훈련량이 적은 편이라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훈련이 끝나면 밤에 주차장에서 혼자 스윙을 200개씩 하고 집에 갔다. 이렇게도 쳐 보고 저렇게도 쳐 보다 보니 제 스윙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그는 "고등학교 때도 오히려 스스로 방법을 찾아가면서 훈련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지금 팀도 스스로 하도록 맡기는 스타일이라 저한테는 오히려 더 편하다. 개막 이후에 내 약점이 드러나면서 좋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강병식 코치님과 선배들이 많이 조언해 줬다. 못 치는 공은 억지로 치지 말라고 하셔서 좋아하는 코스를 안 놓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올스타에 뽑히게 됐지만 저는 아직 배울 게 많다. 나눔 팀에는 KIA 선배님들이 많아서 어색할 것 같긴 한데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마음을 밝혔다. 이종범 해설 위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싫어 학생 때도 아버지를 야구장에 오지 못하게 했던 '악바리' 이정후가 KBO 리그에 이어 올스타전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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