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불펜 히든 카드, 달라진 배장호-돌아온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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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건일 기자] 전화위복이라할까. 이가 빠졌는데 잇몸이 생각보다 단단하다.
평균자책점 5.37라는 허약한 불펜진에서 그나마 필승조를 맡았던 장시환과 윤길현까지 성적 부진으로 잃은 롯데가 대체 선수의 활약에 웃는다. 배장호와 조정훈이 연일 단단한 경기력으로 롯데 불펜을 바꿔놓았다. 지난 11일과 12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조정훈은 11일, 배장호는 이틀 모두 출전해 2연승을 이끌었다.
7년 여 만에 1군에 돌아온 조정훈에게 11일 두 번째 등판은 더 의미가 있었다. 3-3으로 팽팽히 맞선 8회에 등판했다. 8회 0-6으로 사실상 경기가 넘어간 상태였던 지난 9일 첫 등판과는 압박이 달랐다. 조정훈은 살 떨리던 두 번째 등판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4km까지 나왔고 포크볼은 여전히 날카롭게 떨어졌다. 팀은 5-4로 이겼다. 첫 등판을 보고 "포크볼 좋고, 구속도 잘 나오며 경험까지 있는 투수가 얼마나 있나. 좋은(긴박한) 상황에서 쓸 수 있겠다"는 조원우 롯데 감독의 테스트를 통과한 셈이다. 단 "연투는 아직 무리"라고 덧붙였다.
팀의 2연승에 불펜 투수 배장호는 구원승으로만 2승을 챙기는 행운을 누렸다. 승리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 모두 긴박한 상황을 막았다. 11일 조정훈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아 2이닝 퍼펙트로 마운드를 지켰고, 하루 뒤엔 브룩스 레일리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또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8-4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이틀 동안 9타자들과 맞서 한 명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7월에 7경기를 치러 6경기에서 무실점이다. 이 기간 동안 3승, 홀드 1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였던 5월, 4점대 후반이었던 6월과 비교해 안정감을 찾았다. 조원우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제구가 크게 좋아졌다. 변화구도 콘트롤이 된다"고 칭찬했다.
배장호는 "투구만 생각해야 하는데 안 좋았을 땐 막아 내야 한다고 생각해 나 다운 경기력을 못 보여 줬다. 다른 생각을 버리고 투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동료 형들과 코치님들이 구위가 좋으니 정면으로 붙으라고 조언해 준 점도 효과가 있다. 체력적으로 힘이 충분하다. 후반기에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장호와 조정훈이 기대 이상으로 필승조에 자리를 잡자 조 감독은 마운드 구상을 새로 하게 됐다. 12일 경기에 앞서 "(배)장호, (조)정훈이, 그리고 (이)정민이까지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 후반기에 불펜 및 투수진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장시환과 윤길현이 제 컨디션을 찾고 돌아오면 큰 힘이다. 여기에 협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새 외국인 투수까지 잘 던지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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