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어는 어떻게 부활에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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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322/.429/.586/.1.015 5홈런 13타점 28안타 19득점 15볼넷 fWAR 1.4
[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 안드레 이디어(33, LA 다저스)의 성적이다. 지난해 이디어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으며 모든 타격 성적이 커리어 로우였다. 데뷔 시즌부터 줄곧 이어온 8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이 중단됐고, fWAR(팬그래프닷컴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역시 0.8로 350타석 이상 들어선 내셔널리그 타자 중 88위에 해당했다.
지난 시즌 이디어의 연봉은 1550만 달러. 어느새 맷 켐프, 야시엘 푸이그, 스캇 반 슬라이크 등이 포진한 다저스 외야진에서 ‘계륵’으로 전락했으며 계속해서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2014시즌 종료 이후 6개월이 지난 현재, 이디어는 올 시즌 다저스가 지구 1위를 달리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2003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전체 2라운드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부터 지명된 이디어는 지난 2005년 12월 14일(이하 한국 시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듬해인 2006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디어는 첫 해부터 3할 이상의 타율(0.308)과 OPS 0.842를 기록하며 신인왕 투표 5위에 올랐다. 이후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동안 10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매 시즌 2할 후반대의 타율과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하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 기간 동안 올스타에 두 번 선정되기도 했던 이디어는 특히 2009년 31홈런 106타점을 기록, 실버슬러거를 수상하고 리그 MVP 투표 5위에 오르는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 안드레 이디어 2007~2013 성적
1019경기 .286/.361/.469/.830
130홈런 532타점 1031안타 503득점 405볼넷 fWAR 18.2
2013년 9월 1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발목 부상을 당했던 이디어는 이듬해인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이디어의 부진은 외야진이 포화된 상태에서 본인을 스스로 벤치로 밀려나게 만들었다. 그는 결국 연봉 1500만 달러를 받는 대타로 전락했다. 당장 이듬해인 2015년부터 이디어에게 지급될 연봉은 1800만 달러였으므로 다저스 외야수들 중 가장 먼저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었던 선수는 바로 이디어였다. LA 타임즈 스티브 딜백 기자는 앤드류 프리드먼이 다저스의 신임 사장으로 부임할 당시 이디어가 팀 내 외야수 중 가장 먼저 짐을 싸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예상 외로 외야수 중 트레이드된 선수는 2014년 후반기 타율 0.309와 장타율 0.606, 17홈런을 기록했던 맷 켐프였다. 그렇다고 이디어에게 주전 자리가 주어진 것은 아니었다. 크로포드와 푸이그가 각각 주전 좌익수, 우익수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작 피더슨이 시범 경기에서 기대 이상 활약을 펼쳤던 것(타율 0.338/ 출루율 0.377/ 장타율 0.692/ OPS 1.069). 이디어도 봄부터 타격 컨디션이 좋았지만(0.327/0.407/0.462/.0868) 결국 주전 중견수 자리는 피더슨에게 넘어갔다.
이디어는 시즌 초반까지 주로 대타로 출전했다. 그러나 크로포드가 옆구리 부상을 입고, 푸이그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이디어에게 선발 출전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달 26일, 이디어는 샌디에이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푸이그 대신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경기 연속 대타 출전 이후 첫 선발 출전이었다. 이디어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3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11-8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30일 샌프란시스코와의 홈 경기에선 1회말 2점 홈런과 2회 말 2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보여준 다이빙 캐치로 오늘의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세 번째 5안타 경기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경기 종료 이후 이디어는 “2013년 발목 부상 당한 후 이렇게 몸 상태가 좋았던 적이 없다” 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이디어는 선구안이 무너지면서 2012년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볼넷%를 기록했다(8.2%). 더 심각한 문제는 발목 부상의 후유증으로 타구에 힘을 실지 못했고 때문에 플라이볼%와 홈런/플라이볼%는 각각 26.5%와 5.6%로 데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ISO(순장타율) 역시 데뷔 이래 최저인 0.120이었다. 2014시즌 종료 이후 이디어는 오프 시즌 동안 체중을 늘리고 처음으로 새벽에 나가 타격 연습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발목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면서 이전보다 타구에 더 강한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높은 43.5%의 플라이볼%와 16.7%의 홈런/플라이볼%로 이어지고 있다. ISO 역시 2009년(0.201) 이후 5년만에 0.200을 넘긴 0.262를 기록하고 있다.
● 안드레 이디어 2009 vs 2015
플라이볼% : 41.5%(2009) / 43.5%(2015)
홈런/플라이볼% : 15.4%(2009) / 16.7(2015)
ISO : 0.237(2009) / 0.262(2015)
올 시즌 이디어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좌완 투수를 상대 약점이 개선됐고, 선구안도 회복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까지 좌완 투수 상대 타율이 통산 0.235에 그쳤던 이디어는 올 시즌 15타수 5안타로 0.33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전년도에 비해 스트라이크 존에 벗어나는 스윙이 줄어들었으며(30.9%→29.2),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을 더 많이 컨택해내고 있다(88.4%→92.6%). 이로 인해 자신의 장점 중 하나인 선구안이 회복되면서 볼넷%은 커리어 하이인 14.3%. 삼진%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15.2%다.
또한 지난해 이디어는 패스트볼 상대 타율이 0.275, 브레이킹볼을 상대로 타율이 0.191에 그쳤다(통산 패스트볼 상대 타율 - .300, 브레이킹볼 상대 타율 .266). 그러나 올 시즌 패스트볼 상대 타율은 .352, 브레이킹볼 상대 타율이 .345로 매우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 이디어 구종별 상대 타율
2014 - 하드(패스트볼) : .275/브레이킹볼 : .191/오프스피드 : .238
2015 - 하드(패스트볼) : .352/브레이킹볼 : .345/오프스피드 : .133
통산 - 하드(패스트볼) : .300/브레이킹볼 : .266/오프스피드 : .248

2015년 안드레 이디어 스프레이 차트
올 시즌 이디어는 2010년(49.3%) 이후 가장 많은 안타를 당겨서 만들어내고 있다(48.2%). 당겨치는 타격에 집중하고 있는 이디어는 더 많은 플라이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중 당겨친 타구의 홈런/플라이볼% 커리어하이인 42.9%로 당겨친 플라이볼이 장타로 이어지는 확률이 지난 2년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맷 켐프가 떠난 이후 다저스에서 가장 오래 뛰고 있는 선수는 바로 이디어다. 시즌 초 벤치로밀려있던 이디어는 기존 선수들의 부상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으로 다저스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지난 13일, 5안타를 치고 오늘의 MVP로 선정된 이디어는 다음과 같은 인터뷰를 남기기도 했다.
“어떤 상황이든 불만을 표현할 순 있다. 하지만 때로는 그냥 웃으면서 참고 넘겨야 할 때가 있다. 나는 그럴 수 있는 선수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을 뚫고 지나가야 한다. 길을 찾고 그 길을 통해 지나가야 한다.”
과연 이디어는 본인이 말한 그 길을 찾은 것일까. 다저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써 남은 시즌 이디어가 어떠한 활약을 펼치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MLB.com
[사진] 안드레 이디어 ⓒ Gettyimages
[표] 팬그래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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