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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타자는 '잠수함'이 어려워" 편견 깬 삼성 러프

작성일: 2017.08.05 06:00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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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러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대부분의 외국인 타자들이 KBO 리그에 와서 적응하지 못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가 언더핸드 투수다.

메이저리그 등 외국 리그에는 언더핸드 투수가 드물다. 구속보다 제구, 무브먼트가 관건인 언더 투수들의 공은 많이 보지 못하면 적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외국인 타자들은 정통 언더핸드를 포함해 사이드암 투수까지도 상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4일 KIA 외국인 타자로는 처음으로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올해 맹활약하고 있는 버나디나 역시 시즌 타율(.322)에 비해 언더핸드 투수 상대 타율(.235)이 매우 낮다. 20타수 이상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한 타자 가운데 3할이 넘는 외국인 타자는 올해 KBO 리그에서 뛴 타자 13명 중 3명뿐이다. 그리고 가장 높은 순위에 있는 타자는 삼성 다린 러프다.

러프는 올해 언더핸드 투수 상대 성적이 36타수 15안타(3홈런) 4할1푼7리에 이른다. 시즌 성적이 19홈런 타율 2할9푼9리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타율이다. 언더핸드 투수 상대 15안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안타가 장타일 정도로 잠수함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러프는 4일 NC전에서도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러프는 0-1로 뒤진 4회 1사 후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전 안타를 날렸고 5회에는 7구 싸움 끝에 2사 2루에서 우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냈다.

두 개의 안타 모두 이재학의 체인지업이었다. 낮게 휘면서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공략할 만큼 좋은 콘택트 능력을 보여 준 러프의 활약을 앞세운 삼성은 NC를 4-3으로 꺾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러프의 8월 성적은 4경기 15타수 7안타(1홈런) 타율 4할6푼7리까지 상승했다.

삼성 관계자는 "러프가 '처음 KBO 리그에 와서 박종훈의 공을 보고 적응하기 어려웠다. 그후로 언더핸드 투수들의 공이 낯설어 힘들었지만 점점 보다 보니 익숙해져서 이제는 괜찮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성적이 좋지 않아 많은 비판을 받을 때도 적응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하던 러프의 노력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하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언더핸드 투수 상대 팀 타율은 3할3푼4리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승엽(.484), 배영섭(.444)의 뒤를 이어 러프가 주전 타자들 가운데에서는 언더핸드 투수를 상대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언더핸드 투수 공을 잘 친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타자인 것은 아니지만 다른 리그의 스타일을 인정하고 익숙해지려고 노력하는 러프의 자세는 칭찬받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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